최근 여야 정치권에 후원회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들과 최고위원 및 원내총무 경선 출마자들이 '돈가뭄' 해소를 위해 줄 지어 후원행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후원회는 예년과 달리 선거 자금을 위한 '실탄 축적용'에서 부터 한해 2회 이상 개최하는 '얌체형', 남들 따라하는 '눈치형'까지 다양한 형태의 후원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선거자금 조달을 위한 후원회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섣불리 음성자금을 취득하기 보다는 합법적인 모금행사를 통해 세 확산도 하고, 정치자금도 모금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한나라당 손학규(광명·22일), 민주당 김영환(안산갑·3월 8일) 의원의 후원회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 경기지사를 노리는 이들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경기도민,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 정치인 등 후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대대적인 후원회를 열어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이와달리 당 최고위원과 원내총무 경선에 뜻을 두고 있는 한나라당 안상수(의왕 과천)·황우여(인천 연수)·김부겸(군포·이상 최고위원) 의원과 이규택(여주)·임인배(경북·이상 원내총무) 의원 등은 고액 경선비용 마련을 위한 '실리파'로 분류됐다. 수천만원의 고액 기탁금과 대의원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부담때문에 경비지출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에반해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선 민주당 정대철 의원, 한나라당 김기배 강창희 서청원 의원 등 여야 중진의 경우 당권도전자라는 이유로 세 확산을 위한 대규모 정치행사로 치부하는 경향이 짙다.
이밖에 이희규·김윤식(이상 민주당) 의원과 박종희·심재철·신현태·남경필(이상 한나라당) 의원 등은 선거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탄약 장진용'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밖에 지난해 하반기에도 후원행사를 가진 도내 P, S 의원 등은 동료 의원들에게 기부해야 할 후원금 조성과 선거조직 점검 및 경비 마련을 위해 부담스럽지만 후원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한 초선 의원은 “선거때 최소한의 실탄(경비)이 지급되지 않으면 조직 가동이 어려운 게 우리 정치 현실”이라며 “집을 팔아 댈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어쩔 수 없이 후원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 때아닌 '후원회 붐'
입력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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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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