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실을 찾아 '민생 추경' 신속처리를 요청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려 했지만, 별 소득 없이 돌아갔다.
김 지사는 도의회 365회 정례회 3차 본회의 중이었던 3일 오후 3시30분께 염태영 경제부지사, 김달수 정무수석 등과 함께 도의회 12층 국민의힘 대표의원실을 깜짝 방문했다.
김 지사는 곽미숙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을 만난 뒤 "화목한 분위기에서 민생 추경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상황을 전한 뒤 10분 만에 본회의장으로 돌아갔다.
곽 대표와 지미연 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고준호 도의회 국민의힘 정책위원장 등은 이어 염 부지사와 김 정무수석과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으나 도 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경기도교육청 1회 추경안 처리 등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생 추경 신속 처리 물꼬 요청
곽 "카메라 대동 '쇼' 하고 갔다"
남종섭 "도교육청 시급 안타까워"
곽 대표는 "행정사무감사(행감) 돌입 직전 마지막 본회의날 카메라를 대동해 찾아와 '쇼'를 하고 갔다"며 "도민을 위해 도의회가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고 했지만, 진정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달수 정무수석이 "도교육청 추경안 처리가 지연된 데 대해 임태희 도교육감이 간곡히 부탁을 하니 김 지사도 교섭단체에 양해를 구하러 온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자, 곽 대표는 "정무수석을 출입금지하라"며 공개적으로 격앙된 감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남종섭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도 김 지사와 염 부지사 등이 돌아간 뒤 국민의힘 대표의원실을 찾아와 추경안 처리의 반전을 모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남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누가 잘했건 잘못했건 간에 도의회 예산 파행에 대한 잘잘못을 따질 수 없게 됐다"며 "도 집행부는 버틸 수 있겠지만, 도교육청 추경 처리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