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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체 신규 여성 암 환자 12만538명 중 20.6%에 해당하는 2만4천820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유방암이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꼴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강영준 교수(유방갑상선외과)는 "유방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암"이라며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 검진하고, 35세 이상은 2년, 40세 이상은 1~2년마다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스트로겐 노출 길수록… 알코올·카페인등 위험 인자
생리 끝나고 일주일뒤·없을땐 날짜 정해놓고 자가검진
35세 이상 2년·40세 이상 1~2년마다 전문의 검사 필요


유방암의 위험 인자로는 조직검사에서 상피내소엽종이나 비정형증식 등이 진단된 과거력, 가족력(모녀, 자매) 등이 있다. 물론 암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을 뿐이다. 암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유방암은 60~80%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또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거나 늦은 초산 등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제 복용, 알코올, 카페인, 방사선 등도 위험 인자로 꼽힌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X선 촬영, 초음파 촬영 등 '영상 검진' 3가지 방법으로 진단한다. 자가 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임신이나 폐경으로 생리가 없을 때는 매달 날짜를 정해 놓도록 한다.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을 통해 검진을 받는다.

강 교수는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가 함몰되고, 유방의 피부가 부어올라 땀구멍이 두드러져 귤껍질처럼 보이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증상이 생긴다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났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은 유방암 환자에게 좋을 리 없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