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면 도지사 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의장이 9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한 후 묵념하고 있다. 2022.11.9 /경기도 제공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태도를 두고 논란이 연일 계속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참사 직후부터 '책임'을 강조하며 행동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된 지난 5일 이후에도 경기도청 합동분향소를 9일까지 연장한 데다 희생자 영정사진과 위패를 합동분향소에 놓아달라는 일부 유가족의 요청에 응하고, 운영 마지막 날인 9일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및 도 국·실장과 함께 합동 조문까지 하며 애도에 '진심'을 담았다는 평이다.

특히 정부 방침과 별도로 합동분향소 운영과 조기 게양을 연장하자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국기 게양 관련 조례가 있는데 도가 실정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반발했음에도 도는 애도를 원하는 도민과 유가족을 위해 기간 연장을 강행했다.

이는 도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이후 종료일까지 매일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이어 온 김 지사의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연 도지사, 매일 분향소 찾아
도의회 염종현 의장 등 합동조문
예방·대처·수습 3단계 대책 강조


여기에 김 지사는 9일 도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긴급안전점검회의'를 열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인데, 이태원 참사에서 봤다시피 정부와 공공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도내에서 발생한 참사는 아니지만, 많은 도민이 희생됐다는 점에서 도 공직자로서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예방·대처·수습 3단계에 걸친 대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공직자들의 '공급자 중심' 시각의 빈틈에서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사회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대처, 수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10일에는 김 지사가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대책을 발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같은 김 지사의 행보에 대체로 "잘했다"는 반응이다. '국가의 부재로 일어난 참사 이후 책임의 부재가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김 지사 페이스북에는 "희생자 영정사진 놓아주어서 감사하다" "잘하고 있다" "참사가 너무 안타깝다"는 공감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합동조문을 마친 후 김 지사는 "도는 희생자 유가족, 부상자들의 치유 특히 트라우마 치유까지 최선을 다해 우리 가족처럼 모시고 신경 쓰겠다"며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혹여나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제대로 대처하고 수습하는 시스템, 그 시스템이 잘 작동하도록 만들겠다. 다른 어떤 지자체나 중앙 정부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을 가지며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의장도 "이번 참사를 바라보면서 과연 국가가 있는지, 정치란 무엇인지를 되돌아봤다. 늘 국민을 위해 민생을 위해 정치를 한다고 말하지만, 참사는 또다시 일어났고 더 가슴 아픈 것은 겉으로는 밝고 발랄하지만 (그 속에는) 정말 어렵게 힘들게 살아온 청년들의 삶"이라고 추모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