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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소재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단지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부동산 시장 침체기 속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커지면서 특화된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가 인기다. 단지 내부에서 식사며 운동까지, 생활에 필요한 많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독서실과 도서관을 갖춘 단지는 아이들이 개인 공부를 위해 아파트 정문 밖을 나설 필요가 없어 부모 입장에서도 걱정이 줄어든다. '원스톱 생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주목받으면서 건설사들도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서울시 강남구에 소재한 '개포래미안포레스트'(2020년 9월 준공, 개포 시영 재건축)는 이런 실수요자 관심 단지 중 하나다. 입지가 좋은 것은 물론 자연친화적인 쾌적한 주거 환경,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신축 단지라서다. 부동산 침체기 속 매매 가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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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소재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커뮤니티 센터.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서비스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어린이집, 도서관, 작은 도서관 등 기본적인 주민 공동 시설 외 여러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프장부터 스크린골프·기구 필라테스·헬스(PT)·사우나 시설과 카페테리아, 레스토랑, 키즈룸, 게스트하우스, 공유오피스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 다양한 GX 프로그램(요가, 줌바, 방송·라인댄스, 바둑교실 등)이 있는 점도 특징이다.

구조도 효율적이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 커뮤니티 센터에는 레스토랑, 카페, 사우나·헬스 시설과 키즈룸 등이 있다. 한 입주민은 "센터에서 밥을 먹고 운동한 뒤, 사우나에서 샤워하고 커피 한 잔 사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간다"며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동선을 호평했다.

아이 키우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단지라는 의견도 다수다.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는데 단지 내에 어린이집 2곳과 영어유치원이 있고 길만 건너면 초등학교가 있다. 커뮤니티 시설 내에는 2만권의 책이 있는 도서관과 키즈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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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커뮤티니 센터인 숲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식사. 한끼 식사 가격은 입주민 기준 7천원이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제공

여러 시설·서비스 중 입주민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곳은 '숲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선 지난 2021년 7월 신세계푸드와 위탁계약을 맺고 입주민들에게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조·중식을 제공 중이다. 입주민 기준 한 끼 식사 가격은 7천원이다. 중식, 양식, 아시안 푸드 등 호텔 뷔페급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숲카페'도 입주민들의 자랑거리다. 이탈리아 100여년 전통의 커피 브랜드인 라바짜(Lavazza) 원두를 납품받는데,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단돈 2천원. 1만원이면 식사와 커피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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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커뮤티니 센터인 숲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식사. 한끼 식사 가격은 입주민 기준 7천원이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제공

최상층인 35층에 자리한 '스카이라운지'와 '하늘도서관'도 입주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복층으로 된 스카이라운지에서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고, 하늘도서관에서는 담소를 나누고 책과 잡지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곳 최상층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2곳도 호텔급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해 입주민들 사이에서 예약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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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 중 하나인 게스트 하우스. 주말 기준 1박 이용 금액은 15만원이며 조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 등을 확인해보니 입주민들이 남긴 커뮤니티 관련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격도 착하고 삶의 질이 올라갔다", "커뮤니티 좋아서 살기 편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고품질 서비스 제공 위한 숨은 노력

커뮤니티 시설이 우수하게 유지되고 질 좋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해당 단지 또한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묵묵하게 일해온 김정아 입주자대표회장과 앞장서서 함께 해준 동대표들, 생활지원센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커뮤니티 시설엔 김 회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김 회장이 임기를 시작했던 2021년 3월까지만 해도 커뮤니티 시설 운영이 힘들었던 상태였다. 식당, 카페, 사우나 등의 시설이 내부에 배치는 됐지만 실제 운영을 위한 정비가 끝나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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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입주자대표협의회 회장.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카페만 해도 내부 인테리어부터 커피 머신 구입, 원두 및 디저트 선정, 집기류 구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임기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지만, 김 회장은 단순 수익 창출이 아닌 입주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뒀다. 다양한 업체를 만나면서 일일이 맛을 보고 품질을 따지며 제품을 선정했다. 그 결과 입주민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현재 카페 하루 평균 매출이 180만~200만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라바짜 본사를 비롯해 주변 단지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성공한 카페가 됐다. 이러한 성과는 관리비 절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기준 해당 단지 전용 84㎡ 공동관리비는 22만원에 그친다. 인근 단지 대비 저렴한 편이다.

김 회장은 공을 입주민과 동 대표들, 생활지원센터 등에 돌렸다. 이 중 관리 회사인 타워PMC는 타워팰리스, 한남더힐 등 서울 유명 아파트 단지에서 상위 1%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김 회장은 "우리 단지가 이런 평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1만명에 가까운 입주민들의 주인 의식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동 대표들과 생활지원센터 직원들이 같이 뛰어줬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입주민 소통의 장 마련, 문화 행사도 다채롭게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한 여러 편의 서비스 제공 외에 김정아 회장 등은 입주민들을 위한 문화 행사와 소통의 장 마련에도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취지로 지난해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입주 2년을 기념해 홈 갤러리 아트 서비스를 개최했다. 국내·외 유명 미술품을 전시, 감상할 수 있는 문화행사로 많은 입주민이 참여했고 호평을 받았다는 게 입주자대표회의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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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소재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커뮤니티 센터인 '숲카페'에서 입주민을 위한 바자회가 열리고 있다.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같은 해 11월 10~11일엔 숲카페에서 입주민을 위한 바자회도 열었다. 바자회엔 다수의 입주민들이 참여한 것은 물론, 국내·외 유명 브랜드도 부스를 차려 다양한 증정품을 제공했다. 참여만 하면 여러 제품을 받아갈 수 있어 1천가구 이상이 바자회를 찾았다.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진 데는 마찬가지로 브랜드 부스 유치 등 김 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 회장은 "요즘은 브랜드들도 편집숍을 이용해 홍보하는 것보다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고급 아파트 단지에 이같은 행사를 여는 분위기"라며 "브랜드는 홍보 효과를, 입주민은 독특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이런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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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맞아 개포래미안포레스트 단지내에 대형 트리가 설치됐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제공

그러면서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고급 커뮤니티를 갖춘 아파트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수준 높은 커뮤니티 시설 유지를 위해선 지속적이고 꼼꼼한 관리는 물론, 입주민들의 협조와 많은 이용이 있어야 한다. 많이 애용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