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_copy.jpg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채용의 투명성인 만큼 경기도에서 일자리가 날 때마다 출신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다수의 인사들이 공모에 도전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지난 2017년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정부종합서울청사에서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관련 관계장관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논란이 일자, 각 부처 장관을 불러 공공부문 인사비리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주무부처가 산하 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과거 5년간 채용업무 전반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공기관의 채용과정과 절차는 그나마 투명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연 지사가 지금도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채용의 투명성이다. 느리게 가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르게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인사와 채용에 대한 메시지다. 공정성은 인정받지만, 이 때문에 산하 공공기관장의 장기 공백 등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김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당내에서도 인사 추천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소문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자유계약(?) 신분의 인사들에게까지 전해졌고, 경기도가 일자리를 낼 때마다 출신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다수의 인사들이 공모에 도전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 채용 투명성 강조
다양한 출신·경력의 인사 몰려
일각 '무원칙'… 정책혼란 우려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자리가 대표적 예다. 공모 끝에 임원추천위를 통해 후보가 추천됐는데 적격자가 없어 무산됐고, 최근 진행된 두 번째 공모에서는 경기도와 관련 업계에서 예상치 못한 인사들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도에서 '최초'라는 기록을 가장 많이 써내고 부지사·공공기관장까지 지낸 A씨를 비롯해 도에서 건축직 신화로 불린 부시장 출신의 B씨, 학계 출신으로 공기업 임원을 지낸 C씨까지 공모에 신청해 일부는 최종 후보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공공기관도 최근 고위직 간부 공모를 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예전 지사들과 비교해 명확히 지사 측 사람으로 분류되는 사람이 없는 데다, 채용에 대한 언질조차 없어 말 그대로 공정한 심사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같은 상황은 도 내부 개방형 채용에서도 비슷하다. 김 지사의 현 비서진들조차도 김 지사에게 '인사'를 논하는 것은 금기어라고 할 정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공정 인사'가 '무원칙 인사'라고 읽힌다며 비판하기도 한다. 출신·성향·계파 등을 따지지 않을 경우 경기도만이 가진 지역 연고성이 무시될 수도 있는 데다, 김 지사의 정치철학과 맞지 않는 인사가 등용될 경우 향후 정책 추진에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관장 인사검증에서도 야당은 물론 여당에게도 공격받을 소지가 농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공정 경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급의 '스펙'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 같다. 하지만 '스펙'과 '일 머리'는 다르다"며 "기관장 등 개방형 경기도 인사는 도민을 위해 김 지사와 같이 일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는 걸 잊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