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9천억원에 달하는 인천경제청 유보금을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과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등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14일 열린 인천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인천경제청의 유보금 사용 계획과 관련해 "유보금은 송도 컨벤시아 2단계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 상환을 비롯해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사업 등에 우선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홍콩시티 사업이 추진되려면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다리 건설이 중요하다"며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이런 인프라 구축 사업에 유보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의 한 해 평균 예산은 1조원 정도로 대부분 토지 매각 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애초 계획보다 빨리 투자 유치가 성사돼 토지 매각이 이뤄지거나 예상치 않았던 투자 유치가 진행돼 관련 부지가 팔렸을 경우 유보금이 발생한다.
영종~강화 연결 교량 건설 등 사용
청라시티타워 연내 정상화 최선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은 인천항 내항 1·8부두를 포함한 항만 부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항 내항을 역사·문화가 어우러지는 해양관광과 레저문화 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유 시장의 구상이다.
뉴홍콩시티 건설은 강화도 남단 일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홍콩에서 이탈하고 있는 다국적 회사와 금융 자본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강화도와 영종·청라국제도시를 연계해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유치하겠다는 게 주요 구상인데, 이를 위해서는 '영종~강화 평화도로' 건설이 필요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내다봤다.
영종~강화 평화도로 건설사업은 영종~신도(1단계·3.2㎞, 1천400억원), 신도~강화(2단계·11.4㎞, 4천500억원 추산)로 구분돼 있다. 1단계 사업은 지난해 착공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진용 청장은 사업 무산 위기에 있는 '인천 청라시티타워' 건립사업이 연내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했다.
현재 청라시티타워 건설은 사업 시행을 맡고 있는 LH와 '청라시티타워(주)(한양·보성산업·타워에스크로우)' 간 사업비 분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에는 LH가 사업자인 청라시티타워(주)에 사업협약 해지 예고 공문을 보내는 등 사업 자체가 무산 위기에 있다.
김진용 청장은 "LH와 청라시티타워(주)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공식, 비공식적으로 만나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타협점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