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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태원 참사 원인과 부실 대응을 일선 실무자들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없고 책임을 논하는 사람만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10월 29일 우리는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영웅들을 봤다.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이야기"라며 "그러나 국가는 그 영웅들에게 '책임'을 말하고 있다. 국민들은 어째서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없고, 책임을 논하는 사람만 있는지 묻고 있다"고 정부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오늘 매산지구대, 남부 119안전센터,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를 방문했다. 10.29 참사 당시 신속한 출동과 인명 구조 활동으로 힘을 보태줬던 구급대원들도 만나 격려했다"며 "이번 참사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대한민국의 향후 국격이 결정될 것이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마지막까지 국민의 곁을 지켰던 경찰관,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 관련 원인 규명 등을 위해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수사에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핼러윈 안전사고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경찰 간부가 숨지고 용산소방서장 등이 입건되면서 일선 실무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김 지사가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인데, 이날 김 지사는 경찰과 소방을 직접 방문해 이들을 격려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경기도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공공의 책임으로 도민이 희생되는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