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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도권에서 2천600만명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는 팔당상수원. /경인일보DB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수돗물 값이 논란이다. 경기도내에서는 수돗물 1t을 공급받는 비용이 성남시민은 329원인 반면 이천시민은 3.8배 많은 1천269원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물 공급이 거주지에 따라 가격에 차등이 있는 셈인데, 매년 물값 부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수자원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 별 수돗물 1t 당 평균 가격은 지난 2020년 기준으로 678원이다. 도시지역은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지역보다 수돗물 값이 저렴하다.

구체적으로 가장 물값이 저렴한 성남시와 함께 수원(602원), 용인(609원), 고양(594원) 등 도내 특례시 3곳은 모두 평균 이하다. 반면 면적이 크고 인구가 적은 곳은 수돗물 값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천시와 더불어 가평(1천197원), 양평(1천165원), 연천(1천48원) 등이 수돗물 값이 비싼 지자체로 꼽혔다. 

2020년 수돗물값 t당 평균 678원
성남 329원·이천 1269원 '제각각'

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이택수(국·고양8) 의원은 도 수자원본부 대상 2022년 행정사무감사에서 "1t당 수돗물 값이 1천원이 넘는 지역은 이외에도 안성(1천40원), 평택(1천13원), 포천(1천11원) 등 모두 7개 시·군"이라며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평하고 안정적으로 물 복지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매년 수돗물 값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남의 1t당 수돗물 값은 2018년 450원에서 지난 2020년 329원으로 121원 줄었으나 이천시의 경우 같은 기간 1천286원에서 1천269원으로 불과 17원 감소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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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드론을 이용해 360도 파노라마 촬영 후 합성. /경인일보DB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 지역 수돗물 단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주된 원인은 누수율이다. 경기도 평균 누수율은 6.5%인데 반해 연천군 41.1%, 안성시 21.2% 등 물값이 비싼 곳의 누수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 의원은 "도시지역은 수돗물 값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농촌지역은 해가 갈수록 부담을 경감하지 못해 불평등 심화를 겪고 있는 모양새"라며 "도 차원의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에 보다 공을 들여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인구밀도 낮은 농촌이 단가 비싸
전반적으로 높은 누수율 주원인

도 수자원본부는 시·군의 상이한 수돗물 가격 편차를 줄이거나 통일하기엔 수도법 개정 등 제약이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을 부담하는 도시지역민의 경우 반대로 부담액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통일된 요금체계를 적용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수도법상 시·군 기초단체장이 수도사업자이기 때문에 요금체계를 경기도에서 손볼 순 없다"며 "노후관 교체 사업과 상수도 보급률 제고, 시설개선을 위한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