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을 개방해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24일, 28일, 12월 3일 응원전을 벌인다. 수만 명이 몰리는 경기장을 빌려 응원전을 진행하는 광역단체는 현재로서는 전국에서 경기도가 유일하다.
도는 24일 오후 10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장내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하며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 경기지부와 함께 응원전을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28일 오후 10시 가나전, 12월 3일 자정에 열리는 포르투갈전도 마찬가지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 전광판 응원전을 진행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는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 경기지부와 함께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응원전을 연다"며 "안전하게 경기를 보면서 함께 어우러져 세계인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모입시다"라고 독려했다.
'경기장 개방' 광역단체 道가 유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조건부 허용
그러면서 "경기도는 붉은악마와 함께 안전하면서도 열정적인 응원전을 준비하겠다"며 "스포츠를 사랑하고 젊음의 열기를 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중요한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 열정을 안전하게 받아주고 격려하는 것도 경기도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서울 광화문광장 등 조건부 허용
앞서 붉은악마응원단은 '대한민국 월드컵 예선 3경기를 경기도청과 함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거리응원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2002 한일월드컵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 국가대표 주요 경기 때마다 응원전을 개최해왔다.
월드컵경기장을 통째로 개방해 응원전을 펼치는 광역단체는 경기도가 유일했다. 서울의 경우, 이날 붉은악마 응원단이 제출한 안전계획서를 승인해 광화문광장 등에서 거리응원을 진행할 전망이다.
반면 이태원 참사 여파로 과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단체 응원전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4만석이 넘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입·퇴장시 사람이 몰리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요식업을 2년째 운영하는 김모(30대 후반)씨는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지극히 드물겠지만, 대규모 참사가 있었던 만큼 조심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고건·김동한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