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하는 윤석열 대통령<YONHAP NO-2953>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영삼 전(前) 대통령 묘소를 방문, 참배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참배에 나선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지금은 모두 거산의 큰 정치, 바른 정치를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2022.11.22 /대통령실 제공

여야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대도무문' 정신을 기리며 정치권의 통합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 '지금은 모두 거산(巨山)의 큰 정치, 바른 정치를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라고 적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尹 대통령, 국힘 지도부와 묘역 참배
김진표 "갈등 푸는 민주주의 이룰것"


추모식에 참석한 정치권 인사들은 국가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에 위기의 그림자가 몰려오고 있다.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대도무문, 김영삼식 큰 정치가 그립다.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민주주의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금융실명제, 하나회 해체 등 개혁 조치들을 감행했다"며 "오늘 국민들이 시대적 가치라고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의 바탕이 되는 개혁을 처음으로 본격 시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잠깐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나약한 길은 절대 선택하지 않으신, 불굴의 의지를 지녔던 분"이라며 "신념의 지도자로서 역사에 길이 기억될 수 있도록 대통령님의 위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참석해 이재명 대표의 추모사를 대독했다.

이 대표는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께선 민주주의자, 의회주의자로 평생 민주화와 대한민국 발전에 몸을 바치셨다"며 "특히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주의 외침은 유신체제 종언을 일구는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기 위해 과감하게 결단하고 싸우셨다"면서 "대통령님의 민주주의를 위한 여정과 큰 정신을 기억하며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되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