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 여파로 경기도청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이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에도 잇따르면서 도청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서울중앙지검은 22일 오후 도청 광교 신청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2018~2021년 도지사 비서실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을 당시 도청 직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기록 등을 확보했다. 정 실장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도청 직원 10여 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기록, 내용 등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상, 재직시 이메일 확보
4월·9월 2차례 이어 또 압색


민선 7기 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검찰 등 수사기관의 도청 압수수색은 올해만 4번째이며 민선 8기 김동연 지사가 취임한 이후에는 벌써 3번째다. 

 

지난 4월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도지사 집무실, 총무과, 인사과, 의무실 등을 대상으로 10시간여에 걸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약 두 달 전인 9월에는 이 대표 관련 각각 다른 혐의로 이틀 연속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은 9월 6일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 대표 관련 도청 대변인실, 미래산업과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이어 그 다음날인 7일에는 쌍방울 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이 도청 평화협력과, 소통협력과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측근 잇단 구속에 일부 불안
"괜히 불똥 튈라" 우려 표시


더욱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 실장 등 이 대표의 최측근들이 연이어 구속되는 등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파장에 일부 도청 직원들은 좌불안석이다. 김혜경씨 법카 유용 의혹 관련 도청 공무원 2명이 업무상 배임 방조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기도 했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압수수색 대상이 아닌 부서는 큰 동요가 없지만, 벌써 몇 번째 서로 다른 사건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지다 보니 괜히 불똥이 튀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