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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순(국·수원1) 경기도의회 부의장. /손성배·명종원기자 son@kyeongin.com

왼쪽 가슴에 붙인 경기도의회 의원 배지 위에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국민과 도민을 엄숙하게 섬기겠다는 표상이다. 손목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첫 기념품인 대통령 시계를 차고 빨간 플러스 펜을 쥐었다. 경인일보가 만난 남경순(국·수원1)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존엄한 대한민국 국민을 드높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품고 싶어 태극기 배지를 의원 배지 위에 달았다"며 "국가와 경기도를 위해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남 부의장은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의 확장과 21세기 경기지역의 번영을 함께 한 정치인이다. 1993년 신한국당 시절 장안구 당원협의회 여성부장으로 정당 생활을 시작해 조직부장을 거쳐 2006년 7대 의회에 입성한 입지전적 지역 여성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는 "수원에서 태어나고 자라기도 했지만, 정당 생활을 하면서 많은 주민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각오로 지역민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삶의 질을 높인다는 변치 않는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남 부의장에게 정치는 봉사다. 고교 음악교사였던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아래서 유복하게 자라며 사정이 어려운 친구를 보면 가슴 아파하면서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하는 소녀였다고 과거를 되짚으며 모름지기 정치인이라면 '봉사 DNA'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1993년 정당생활 2006년 7대 입성
정성 다하는 '봉사 DNA' 가져야

남 부의장은 "8선 국회의원이었던 고 이만섭 의장은 '정치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항상 말씀하셨다"며 "진정 마음과 정성을 다해 봉사하는 행위가 정치이고 이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을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부의장직 수행과 더불어 경제노동위원회 소속으로도 광폭 행보를 보이는 남 부의장이다. 11대 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꾸짖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민선 7기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강행한 공공기관 이전은 현재 경기도의 득실을 따져 되돌려야 한다. 본부를 그대로 두고 분소나 지점을 두면 될 일이지 뿌리 채 뽑아 옮기는 게 과연 온당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남 부의장은 "종종 목소리가 너무 커 오해를 사는 일이 있지만, 할 말은 계속 하겠다"면서도, "정당을 초월해 젊은 의원들에겐 정이 넘치고 인간미 넘치는 부의장이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손성배·명종원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