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 (1)
24일 오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이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가 24일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전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와 화주 측은 사고 방지 효과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물류비 부담이 커진다고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정부·화주 반대 갈등 장기화 전망
우려됐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아

상의 등 주요 경제단체 "철회 촉구"
시멘트업계도 매출 손실 반복 걱정

이날 수도권 물류 거점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1터미널 인근에서는 조합원 1천여 명은 '단결투쟁'이란 문구가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두른 채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고 목청껏 외쳤다. 평택시 포승읍의 평택항 인근 4차선 도로 양쪽에도 운행을 멈춘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동부두제4정문 앞에는 노조원 50여 명이 비조합원의 화물 트럭 운송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인근에서는 경찰 버스 12대와 경찰 인력이 대기하는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우려했던 충돌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폐지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안전운임제는 최소 적정 운송료를 보장해 화물차 기사들의 과속, 과로를 방지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데 올해 말 종료가 예정돼 있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6단체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해당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복합위기를 맞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일방적인 운송 거부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멘트업계 역시 파업을 비판했다. 지난 6월 화물연대가 파업했을 당시 시멘트 운송이 중단돼 매출 손실만 1천억원 이상이었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될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경기도는 파업에 따른 위기경보를 '경계(Orange)'로 높이고, 비상수송 대책본부장을 행정2부지사로 격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도는 (화물연대) 파업 종료 시점까지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 비상대책본부는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신현정·이자현·유혜연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