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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인 27일 오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1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2.11.27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경기도내 공사현장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시멘트 출하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일선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작업이 중단돼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전국 16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면서 총파업을 시작했다. 파업 이틀째인 25일, 시멘트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사현장 곳곳에선 피해가 쌓이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화물연대의 8일간 파업으로 1천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업계는 또다시 노심초사하고 있다.

첫날에만 190억원 매출 손실 발생
타설작업 공사기초… 올스톱 위기

27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이 시작된 24일 하루 동안 19만t의 시멘트 출하에 차질이 생겨 190억원 상당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전국 시멘트 공장의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이 중단돼서다.

화물연대 조합원인 BCT 운송자들은 물론, 비조합원 다수도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BCT 차량 3천여대 중 30%를 차지하는 1천여대가 화물연대에 소속돼있다.

지난 6월 파업 당시에도 화물연대 차량이 주요 시멘트 업체 7곳의 저장소가 몰려있는 의왕 유통기지 진입로를 막아 시멘트 운송이 중단됐다. 이번 파업에 대해 시멘트업계는 "안전운임을 성실히 보장해온 시멘트 산업을 대상으로 운송거부 행위가 반복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경제단체들이 가진 기자회견에서 배판술 시멘트협회 전무는 "시멘트 업계 피해뿐 아니라 건설 등 연관 산업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멘트협회가 지적한 것처럼 시멘트 출하에 차질이 생기자, 레미콘 업계와 도내 건설 현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레미콘 업계는 지난 5일 시멘트 저장 시설이 있는 오봉역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시멘트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파업으로 공급이 줄어들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1월은 시멘트 수요가 가장 많은 '극성수기'이기 때문에 공급이 중단될 경우 당장 다음 주부터 재고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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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이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시멘트 수급이 막히자 도내 건설현장도 셧다운 위기에 놓였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2~3일 내에 재고가 소진돼 레미콘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타설을 앞둔 건설현장은 어쩔 수 없이 공사 진행을 멈출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가운데 철강업계의 출하 역시 중단된 상태다.

한 공사현장 관계자는 "타설작업은 모든 공사현장의 기초이자 가장 중요한 절차인데 시멘트 수급이 막히면 당연히 모든 공사는 '올 스톱'이다. 파업이 조기에 마무리돼 공사현장에 피해가 최소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