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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25일 오후 5시 '경기도-경기도의회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2022.11.25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협치에 나선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인사청문 대상도 20곳으로 확대된다.

도와 도의회는 25일 오후 5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경기도의회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연 지사, 염태영 경제부지사 등 도 집행부와 염종현 도의회 의장,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의원, 남종섭(용인3)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여야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도와 도의회는 총 19명으로 구성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한다. 도 집행부는 김 지사를 포함해 6명이, 도의회에서는 염 의장을 비롯한 13명이 참석한다. 회의 개최 방식은 정례회를 상하반기 각 1회씩, 임시회의 경우 분기별로 1회씩 열 예정이다.

또한, 도와 도의회는 도 산하기관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을 기존 15곳에서 20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다. 경영평가 결과가 미흡한 기관장을 재임용하는 경우에도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도와 도의회는 우여곡절 끝에 협의체를 구성한 만큼, 앞으로는 도민을 위해 대화하고 타협하자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염 의장은 "이 자리를 가장 기뻐할 분들은 도민들이다. 여야 동석 의석을 주시며 대립과 갈등을 넘어 대화와 타협의 길로 가라는 준엄한 뜻을 이제야 받들게 됐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았던 어둠을 거둬내고 김동연 시대 협치 모델 출발을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협의체 구성을 하기까지의 기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치열한 고민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스템화된 협치 모델이 구성됐지만, 앞으로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야정 협의체가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라며 "서로 상대를 신뢰하고 인정하고 때로는 양보하고 타협했을 때 가치가 빛을 발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당 대표도 이 같은 염 의장 말에 공감했다. 곽 대표는 "서로 소통하고 협의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긴 시간을 노력했다고 봐주시길 바란다. 오래 걸렸지만, 조금 더 잘 협의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서로 협의하고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협의체가) 잘 굴러가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남 대표도 "(협의체 구성은) 진정한 협치 기틀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지방자치, 지방분권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협의체 구성을 시작으로 서로 신뢰를 쌓아 더 높은 단계의 정책 협치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이날 김 지사는 "협의체 구성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우리가 투자한 시간 이상으로 (협의체 구성) 과정에서 얻은 게 많다고 생각한다. 신뢰를 쌓았고 서로의 생각을 알고 이해하게 됐다. 이 기간은 아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약식을 계기로 서로 생각하지 못한 것을 제안하고 고민해주시면서 한 단계 높은 단계의 정책 협치로 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적인 신뢰를 쌓았으면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비전 2030 보고서를 만들 때 가장 고민한 것이 '사회적 자본'이다. 신뢰, 투명성, 준법, 민주주의 등을 의미하는데 사회적 자본은 상대방을 신뢰하게 해 사회적 거래 비용을 낮춘다. 정치에도 이를 적용하고 싶다. 신뢰와 이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권력의 행사를 자제해 사회적 거래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날 협약식을 계기로) 도민들이 보기에 괜찮은, 아름다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데 한 발짝을 떼는 것이었으면 한다. 중앙정치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되길 소망한다"고 부연했다.

/신현정·명종원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