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문화체육레저팀장.jpg
김성주 문화체육레저팀장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이다. 월드컵은 그 자체로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이자, 단일 종목 최대 규모의 대회인 만큼 4년에 한 번 전 지구를 뒤흔든다. 특히 코로나19로 눌렸던 욕구 때문인지, 경기결과의 이변이 속출해서 인지, 올해는 더욱 떠들썩한 분위기다.

스포츠 뉴스 외에도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까지 카타르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어떤 국가인지, 경제력이나 생활 등 눈과 귀가 카타르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인일보도 경기·인천지역 일간지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레저팀 김형욱 기자를 현지로 파견해 현장의 생생한 소식과 함께 낯선 카타르 현지의 풍경을 기사와 유튜브 경인일보 계정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카타르 경제, 한국 IT·콘텐츠 산업 좋은 궁합
난제들 월드컵 흔들었지만 세계 최고축제로


카타르는 지금 우리에게 미국의 경제지표 다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타르에 쏠린 눈과 귀가 전하는 결론이 하나 있는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 카타르와 가까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 경제의 거인들과 원만한 외교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도 속하지 않아 좋은 외교적 관계를 형성한다면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과 같은 기존 중동의 강대국 사이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 한국의 앞선 IT, 콘텐츠 산업과 궁합이 좋다고도 한다.

경기뿐 아니라 그 밖에 전 분야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월드컵이 처음부터 전 세계의 축제였던 것은 아니다. 축구가 지금의 형태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것은 19세기 중반. 그 전에는 같은 축구라는 이름을 쓰지만 손을 사용하는 범위나 규칙이 모두 달라 하나의 종목으로 볼 수 없었다.

1900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도 3회 연속 시범 종목으로 채택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월드컵은 실현되기 어려웠다. 유럽 각국의 축구 규칙이 완전히 통일되지 않았고 국가대표팀이 한자리에 모이기에도 교통수단이 없었다.

이뿐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이 발발하면서 연합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과 패전국(독일·오스트리아 등)은 뭉쳐질래야 뭉칠 수 없는 사이가 됐으니 필요성조차 의심받았을 것이다. 영국의 4개 축구협회는 연합국과 패전국이 치르는 국제 대회를 추진한다는 이유로 피파를 탈퇴하기도 했다. 축구에 있어 유럽과 남미국가 간의 갈등도 넘어야 할 산 중 하나였다.

이렇게 무엇하나 넘기 힘들어 보이는 난관을 넘고 또 넘어 마침내 1930년 7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과 첫 대결 상대였던 우루과이가 제1회 월드컵을 개최했다. 이후에도 수많은 문제가 월드컵을 흔들었지만 결국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세계 최고의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2기, 포스트 코로나시대 새 패러다임 책임
선수들 경기력 저하 등 산적한 문제 풀어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면 본격적인 체육회장 선거가 시작된다.

3년 전 민선1기 체육회에 걸었던 수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깊고 깊은 늪에 시달려야만 했다. 민선체육회장시대에 대한 개념정리도 마치기 전에 체육계에 불어닥친 위기에 모두가 혼란을 겪었다. 생활체육은 일부 종목의 이례적인 인기로 되레 활성화되기도 했지만 공적 영역에서의 스포츠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느낌마저 주었다.

2기 민선체육회장은 1기 체육회장에게 걸었던 기대와 함께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코로나19가 하나의 큰 고비이고 위축된 체육계의 살림살이, 그간 훈련 기회조차 없던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월드컵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파 제3대 회장 쥘 리메가 어렵고 어려웠던 시기에 오히려 수많은 난관을 넘겨 세계인의 축제를 만들어낸 것처럼 체육계에 산적한 여러 문제를 뛰어넘고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할 체육회장들을 기다려본다.

/김성주 문화체육레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