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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원도심 및 다문화음식거리 등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11.29 /경기도 제공

"경제가 어려울수록 취약계층에 대한 촘촘한 안전망이 중요합니다. 중앙정부에서 노인 일자리 예산을 삭감했지만, 경기도는 도비를 투입해 올해보다 노인 일자리를 더 늘릴 겁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9일 오후 3시 안산 선부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생현장 맞손토크'. "노인 일자리가 줄어든다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도지사님 일자리 좀 많이 주세요"라는 70대 어르신의 요청에 김동연 지사는 이렇게 답했다.

김 지사는 "이번에 중앙정부에서 노인 일자리 예산을 삭감하면 올해 9만개였던 노인 일자리가 8만개로 줄어든다. 하지만 도는 도비를 투입해 내년에는 10만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중앙정부의 재정정책과 달리 경기도만의 '민생재정'을 펼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김지사, 안양·연천 이어 '맞손토크'
노인·청년·학부모·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시민들 목소리 계속 이어져


김 지사는 안양시, 연천군에 이어 11월 맞손토크로 안산시를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현장에는 이민근 안산시장, 고영인 국회의원 등도 함께했다. 앞선 맞손토크의 경우 중간마다 김 지사가 답변하기도 했는데, 이날에는 질문하려는 시민들이 계속 이어졌고 한 시민은 '동(洞)'마다 한 명씩 말하게 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이날 맞손토크에는 노인, 청년, 학부모, 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선부동에서 아이 2명을 키우고 있다는 학부모는 "안산으로 시집을 와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들을 안산에서 키워야 하는데, 공원과 놀이터가 노후화된 곳이 많다. 또 공단 노동자들이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많이 보내 야간 연장 보육이 필수다. 그러나 임금을 많이 줘도 선생님들이 야간에 근무하기 쉽지 않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부도에 거주한다는 주민은 "대부도 초입 방아머리해변에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데, 쉴 수 있는 공간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한 학생은 "안산시가 운영하던 공유자전거가 지난해부터 없어졌다. 가격이 저렴하고 학교 주변에 정거장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이용했는데, 지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민간의 공유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으로 공유자전거도 이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정책을 제안했고, 다문화 가정의 아버지라는 한 시민은 "아이 한 명이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한국말을 잘못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문화 가정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경기도, 안산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와 다른 경기도만의 정책" 강조
구도심 주차난 호소에 현장 발품도


특히 안산시 중에서도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안산시에도 구도심이 많은 상황인데, 이에 김 지사는 이 시장, 고 의원 등과 함께 원곡동 구도심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만나고 현장을 살폈다.

김 지사는 "안산 현안과 관련해서 안산시의 협조를 구해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시행하겠다. 검토가 필요한 부분은 검토해서 답변하겠다"고 했고 이 시장은 "도시의 경쟁력인 안산시 인구가 감소하지 않도록 경제활동 인구가 안산시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