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지역 주택 매매거래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지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2천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6천678건)보다 68.8% 하락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전국(-57.3%), 수도권(-62.2%) 매매거래량도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감소했지만, 인천지역의 거래 위축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이다.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구 대단지 아파트 등의 매물 적체가 이어지고 있고, 신규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서구 가정·신현동 등에서도 기존 주택 물량이 거래되지 않고 쌓인 결과다.
10월 거래량 전국서 가장 큰 낙폭
누적 3만1277건 집계… 60.6% 감소
인천지역의 올해 1~10월 누적 거래량도 3만1천277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7만9천356건보다 60.6%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까지 6천건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으나, 올해는 5월에 4천760건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 425가구에 불과했던 인천 미분양주택 역시 올해 크게 급증했다. 지난달 인천의 미분양 주택은 1천666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74.5%나 증가했고, 9월보다 125가구가 늘면서 매매거래량과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년 새 152가구에서 239가구로 늘어나는 등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0월 8천245가구에 그쳤던 주택 인허가 실적은 올 들어 2배 가까이 늘어난 1만5천26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월 주택 인허가 실적만 5천86건으로 나타났는데, 같은 기간 인허가 실적이 줄어든 서울(지난해 7만578건 → 올해 3만6천469건), 경기(지난해 12만 5천 건 → 올해 9만8천12건) 등 타 수도권 지역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악성 미분양 급증 시장 침체기 지속
인허가 2배로 늘어 '수도권과 대조'
임재만 세종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허가 물량이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지금 시점에서 공급이 더 늘어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며 "건설사들이 관망하는 추세인 만큼 실제 착공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의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만2천279건으로 집계됐다. 9월(1만1천398건) 대비 7.7%, 전년 동월(1만1천416건)과 비교해 7.6% 늘었는데, 고금리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된 전세가격이 계속 하락한 데 반해 월세는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