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 속, 10월 경기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이른바 '국민 면적' 전용 84㎡ 아파트 단지는 어디일까. 과천과 성남 등 현재 규제지역을 유지 중인 단지들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기도내 아파트 전용 84㎡ 매매 중 가장 최고가에 거래된 곳은 과천시 부림동에 소재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2020년 12월 준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 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해 조성된 해당 단지는 최고 32층, 15개 동, 1천317가구 규모로, 지난달 22일 전용 84.99㎡ 12층이 중개거래를 통해 15억8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동일면적, 동일층의 직전거래는 지난 4월 20억8천만원이다. 매매가가 6개월 만에 5억원 가량 내린 것이다.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 15억
4월은 20억대… 분당도 1억이상 ↓
문의 끊기고 매매량 전년比 반토막
지난해 12월 21억5천만원(21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뒤 현재까지 매매가가 줄곧 내림세다. 지난 8일엔 동일면적 11층이 14억5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소위 '준강남'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과천지역 부동산마저 침체 영향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이어 2위와 3위는 1기 신도시인 성남 분당구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들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봇들8단지 휴먼시아(2009년 준공)'가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전용 84.5㎡가 중개거래를 끼고 15억원(4층)에 매매됐다. 마지막 거래는 2020년 7월 16억7천500만원(7층)이다. 아파트값 급등기였던 2020년에 비해 1억7천만원 이상 매매가가 떨어진 상황이다.
3위를 차지한 '봇들1단지 판교신미주(2009년 준공)'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20일 전용 82.79㎡가 13억7천만원(3층)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은 올해 처음 매매됐다. 지난해 매매거래를 보면 1월 16억5천만원(5층), 7월 17억원(8층), 11월 16억5천만원(8층) 등이었다. 보통 15억원 이상에 매매계약서를 쓰다가 13억원대로 가격이 내려앉았다.
이처럼 순위권에 단골로 등장하는 분당, 과천 아파트 단지 모두 직전 거래 대비 최소 1억원씩 가격이 내린 상황이다. 부동산 침체기 속 기준금리 상승 기조에 대출금리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과천과 인접한 잠실 등도 아파트 가격이 5억원씩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요즘 문의도 없고, 거래도 잘 안 되고 있다"고 최근 부동산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올해 주택매매량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올들어 10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량(국토부 자료)은 44만9천9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만4천238건)과 비교해 49.7%, 거의 절반 감소했다. 이중 수도권이 17만9천1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줄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