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기도 수출실적이 10월에 두자릿수대로 급락한 상황과 맞물려(11월16일자 12면 보도=경기수출량 10월 두자리 급락… 메모리 반도체 전년比 55% ↓) 올 1~10월 무역적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11월 수출 실적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1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가 조사한 '경기도 2022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수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천160억 달러, 수입은 12.5% 증가한 1천477억 달러로 나타났다.

올해 수출 누계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무역적자 역시 317억 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지난 8월 경기도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경기도 최대 수출 상품으로, 상위 10개 수출 품목 중 비중이 33%에 달할 정도로 높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11월엔 경기도 수출 성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10월 전국보다 높은 두자릿수 급락
최대 수출 '반도체' 가격하락 영향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29.8% 줄었다.

이날 지역별 수출 실적은 별도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경기도는 반도체 수출 실적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전국 감소율보다 더 큰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에도 전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지만, 경기도 수출은 16.5%가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해 "전년 동월과 비교해 실적을 발표하는데, 지난해 같은 달 워낙 반도체 수출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락한 측면이 있다. 또 반도체가 쓰이는 IT기기 수요가 둔화되고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점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은 지난 5월엔 4.81달러였지만 10~11월엔 4.14달러까지 내려갔다.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가격도 지난 5~6월 3.35달러였지만 10~11월엔 2.21달러까지 추락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내년에도 수출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그나마 자동차가 최근 경기도 수출의 효자 역할을 했다. 전년 대비 개선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 1~10월 기준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2%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경기도 수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내년에도 감소세가 전망됨에 따라 전체 경기도 수출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적자 규모는 올해보다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기정·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