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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에 이어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 돌입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의왕시 오봉역에 화물열차가 정차해 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가 2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24시간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22.12.1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운송거부) 8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7일간 시멘트·철강·자동차·정유업종에서의 출하 차질 규모가 약 1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전날인 30일까지 시멘트 97만6천t(976억원), 철강 56만2천600t(7천313억원), 자동차 7천707대(3천192억원), 정유 25만9천238㎘(4천426억원)의 출하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멘트와 철강은 1t당 각각 10만원과 130만원으로, 자동차는 1대당 4천759만원, 정유는 ℓ당 약 1천600원의 평균 가격에 따라 피해 금액으로 환산한 수치로, 실제 기업에 직접적으로 전가되는 피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 피해 금액 환산 수치 발표
경제단체 등 중소 화주 지원 검토
오늘부터 전국철도노조 파업 예고


그러나 산업부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출하 차질이 생산 차질로 연결돼 피해 규모가 막대한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영진 1차관은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장기화로 피해가 산업 전반과 국민 생활로 본격 확산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업무개시명령 등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자동차공업협동조합 등 주요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단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당한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 소송을 대행하는 등 지원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차질에 따른 품절 주유소도 속출하고 있다. 전국 품절 주유소는 33개소(휘발유 30, 경유 3개소)로 전날(23곳)보다 많이 늘었다. 이중 경기는 11개, 인천은 1개다.

한편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상태다. 파업이 시작되면 수도권 전철과 동해선 전철 등은 평시 대비 75.1%로 운행되며, KTX는 평시 대비 67.5% 운행하고 일반열차는 새마을호가 58.2%, 무궁화호는 62.5% 수준으로 운행될 전망이다.

화물열차는 코레일 내부 대체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26.3% 운행하되 수출입 및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