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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솔피트가 3D모델링 시스템으로 개발 중인 족부정형 맞춤인솔. /인솔피트 제공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발에는 뼈 52개와 관절 60개, 인대 214개, 근육 39개를 비롯해 수많은 혈관이 발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발이 우뚝 서야 우리의 몸이 설 수 있고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다. 발이 아프면 발만 아픈 것이 아니라, 발목과 무릎, 허리까지 몸의 하체가 아프고 줄줄이 타고 올라가 등, 어깨, 목, 머리까지 모든 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인솔피트는 족부정형, 이른바 발 교정용 인솔을 제작하는 업체다. 사람마다 발의 모양이 다르고 불편한 부위나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교정해주는 것이 인솔인데, 정형외과에 가면 발에 석고를 대 발의 모형을 뜬 후 이를 굳혀 만드는 것이 교정용 인솔의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캐드(CAD)' 활용 발 교정용 인솔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도움받아
모두 다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인솔피트는 직접 발에 석고를 떠 맞춤형 모형을 만드는 대신, '캐드(CAD)'를 활용해 발 형상을 제작하고 디자인하는 방식을 택했다. 임성순 대표는 "시스템 쪽 일을 했었는데 (캐드를 이용한 사례는) 해외 쪽에선 많은 편인데, 국내에는 없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비싼데 저가형 캐드를 활용해 가격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며 "치과에서 치료할 때 석고에 이의 본을 뜨는데, 그 과정을 캐드로 활용해 본을 뜬다. 이를 '덴탈캐드'라고 하고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석고를 사용하면 기간이 일주일 가량 걸린다. 하지만 캐드를 활용해 3D프린터로 출력해 인솔을 제작하면 제작기간이 줄어든다.

또 자유롭게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석고로 뜬 이후엔 수정이 불가능한 이전의 방식보다 훨씬 유리하다.

임 대표는 "우리가 3D프린터를 활용해 개발한 족부정형 맞춤인솔 3D모델링 시스템은 치료나 교정 목적에서 출발한다. 캐드로 맞춤형 발 모형을 디자인하고 병원 등에서 치료가 필요한 부위, 진단결과에 따라 교정이 필요한 부분을 수정할 수 있어 향후 의료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훨씬 활용이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발 모형을 뜨고 난 석고를 저장하는데, 이렇게 되면 별도의 저장공간이 필요해 번거롭다. 반면 캐드로 디자인된 인솔피트의 인솔은 컴퓨터 파일로 저장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데이터가 쌓이면 결국 빅테이터가 돼 유형마다 최적화된 족부정형을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개발은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임 대표는 "아이디어는 있는데, 기술적으로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또 어떤 소프트웨어를 쓰면 좋을지, 개발한 기술이 만족하는 기능을 갖추는지 등 기술개발에 대한 방향제시 등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닥터와 이미 한차례 골프발란스클리닉을 통해 인솔을 제작하는 산학연 프로그램을 시행한 적이 있다. 임 대표는 "이런 공감대가 있었고 스포츠 뿐 아니라 치료목적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개발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도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또 이런 깊이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기술개발에 성공한 후 사업화 단계를 목전에 두고 예산 지원이 부족해 상용화는 멈춘 상태다. 임 대표는 "개발은 마쳤고 상품화를 위해 편의성 개선 및 임상실험, 마케팅 등 여러 단계가 있다. 상용화를 위한 단계가 비용이 투입돼야 하지만 자금 문제로 일단 멈췄다"며 "꾸준히 내가 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지속하면서 기술닥터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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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테크노파크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