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모처럼 경기지역 현안 이슈에 관심을 보였다. 전국 최다 의석수를 가진 경기도지만 당 소속 현역 의원이 7명에 불과해 여당이 되어서도 집권 여당의 면을 세우지 못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인식이다. 현역 중심의 국회에서 의석수가 적어 그동안 지역 이슈를 따라가지 못했고, 반영하지도 못했다는 지적을 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을 위해 여주시와 SK가 상생협력을 하는 데 당 지도부가 역할을 하면서 경기도 현안에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여주시·SK 상생협력 주도한 정진석
유의동·산자위 소속의원들과 동행
정진석 "첨단 새 비전에 가슴 웅장
시작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을 댕겼다. 그는 지난달 여주시와 SK의 상생 협약을 이끌면서 "현장에 직접 가서 힘을 실어 주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유가족 면담 일정이 많이 잡혀 시간이 미뤄지긴 했지만, 7일 현장 방문을 통해 해당 지자체와 정치권, 그리고 기업체에도 힘을 실어주었다. 지역에서는 집권여당이 관심을 보임으로써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기반공사가 진행 중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을 찾았다. 경기도당위원장인 유의동 의원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간사 한무경 의원, 산자위 소속 김성원·양금희·노용호 의원도 동행했다.
현장에는 이상일 용인시장이 나와 그간 추진한 현황을 보고하고 당에 협조를 부탁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와 용인시, 산업부 관계자들에게 보고를 받은 정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현장에 방문해보니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 비전이 보여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SK 최태원 회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는 SK하이닉스 광고 문구를 좋아한다"며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처럼, 한국 산업은 'K-반도체'의 힘으로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 'K-반도체'로 살아나야"
이상일 시장, 당·정 적극지원 요청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인을 '대한민국 반도체 중심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히고, 반도체클러스터 접근로 확장과 반도체고속도로 건설 등 반도체 관련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정부·여당에 요청하기도 했다.
간담회를 마친 정 위원장과 여당 의원들은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와 산업단지 내 전력 설비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정 위원장은 현장 인력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고, 일정을 마치고 현장을 떠나면서는 "SK 반도체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