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0일 수출수입8
사진은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경인일보DB
 

도체 경기가 휘청이면서 경기도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건설경기도 침체된 가운데 내년 경기도 경제날씨도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른바 '상저하고' 상황이 예상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8일 인천경기기자협회 대상의 강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 경기본부는 내년 지역경제 전망과 더불어 다양한 경제지표를 어떻게 이해하면 될지 등을 강연했다.

상위10개 수출품목 중 비중 33%
전국 29.8% ↓·구조조정 '악재'


이 자리에서 내년 경기도 경제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는 전체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중에서도 반도체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게 주된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는 경기도 최대 수출 상품으로 상위 10개 수출 품목 중 비중이 33%에 달할 정도로 높다. 그런데 지난달 전국적으로 반도체 수출이 29.8%가 줄었다. 반도체 수요가 높은 글로벌 IT업계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등 여건이 좋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에도 반도체 경기는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전망이 좋지 않다. 특히 파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 사업 철수를 가속화하고 계열사로 인력 재배치에 나서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건설경기도 쉽게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건설경기 위축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이 원인이 됐는데, 물가 인상과 맞물린 금리 상승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설 투자 역시 활발해지긴 어려운 상황인데, 이는 경제 변동성이 빨라서다. 경제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면 예측이 어려워져 그만큼 투자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빠른 경제변동성 건설투자 불황
물가·금리인상 당분간 계속될듯


다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금의 둔화세가 이어져 내년 상반기엔 4.2%, 하반기엔 3.1%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한은 경기본부는 이 같은 경제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지표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각 지표에 대한 설명도 상세히 덧붙였다.

공철 경기본부장은 "통계는 숫자인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경제 모형을 이용해 그 숫자를 평가하는 작업을 하는 게 바로 한국은행의 일이다. 언론에서도 그 의미를 파악해 쉽게 전달하는 일을 하기에, 오늘 같은 자리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