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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프랑스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분관, 극지연구소 제2쇄빙연구선 모항(정박부두), 해사법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인천시, 부산시가 치열하게 유치전을 벌이는 안건이다. 이 중에서도 제2쇄빙연구선 모항, 해사법원은 인천, 부산이 해양도시라는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데서 그 의의가 크다.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북극 항로 개척을 위한 제2쇄빙연구선 건조 계획을 담은 '제1차 극지활동 진흥기본계획'을 의결했다. 2009년 인천을 모항으로 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운영한 지 10여 년 만의 두 번째 쇄빙연구선 건조 계획이다. 인천, 부산 등 전국에서 제2쇄빙연구선 모항이 어디에 들어설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부산시는 제2쇄빙연구선 모항 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후보지 도출, 관련 인프라 조성 등 계획안을 내놓았다. 인천시는 정부 계획이 나오자 급하게 모항 유치 방안을 마련하는 데 나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 6기 재임 시절인 2016년 제2쇄빙연구선 모항을 인천에 지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인천시는 타당성 검토도 했지만 제2쇄빙연구선 건조 계획이 불투명해지고 시정부가 바뀌면서 관련 정책도 동력을 잃었다.

해사법원 유치 또한 비슷한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2017년 해사법원 범시민 추진 기구를 만들고 정책 설명회, 토론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의제에 불을 붙였지만 잠시뿐이었다. 반면 부산시는 지자체, 해운·항만업계, 법조계, 정치권이 지속해서 해사법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담론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두 안건에 대한 인천시의 정책적 관심이 떨어진 것은 행정 연속성을 잃은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사업이 방향을 잃지 않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인천시를 주축으로 정치권, 시민사회, 전문가 집단이 함께할 기회도 뒷받침돼야 한다. 인천이 한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원팀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박현주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