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경기도청 전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의 법인 카드 사용 내역을 경기도에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배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수행 업무를 담당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황인성) 심리로 12일 오후 열린 배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경기도청 공무원 A씨는 "(배씨가 사용한 카드 내역을) 어느 정도 확인은 했으나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배씨가 도청에 재직할 당시 총무팀 소속 공무원으로 일했다. 


道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
당시 도청 총무팀 소속 공무원 증언


이날 검찰은 경기도청 예산 중 업무추진비 내역 등에 대해 질의하며 "시책 추진비 중에서도 도지사, 비서실 등에서 도정 업무와 관련한 추진 명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을 총무과 의전팀에서 별도로 관리 집행한 사실이 있느냐"며 "의전팀에서 갖고 있던 3장의 카드 중 배씨가 한장을 가지고 다니며 사용한 것이 맞냐. 배씨가 사용한 시책 추진비는 도청 내에서 일명 '도지사님의 돈'으로 불렸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맞다"고 답했다.

다만 A씨는 담당 업무를 명확히 알지 못한 상황에서 배씨에게 시책 추진비 사용이 허가된 이유에 대해 "배씨 외에도 비서실에서 사용하는 전체 카드는 일명 도지사님의 몫이라고 표현하는 돈에서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증언은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도 사실상 맞닿아있다. 김씨가 법인카드를 유용하는 과정에서 수행 비서로 알려진 배씨가 이를 도왔다는 내용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지난 9월 공직선거법 사건 공소시효를 고려해 배씨를 먼저 기소했고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본류 수사는 진행 중이다. 김씨는 공동정범으로 지목돼 공소시효가 정지된 상태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