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3월 초에 열겠다고 밝히고, '당심' 반영 비중 조정론도 가시화되면서 당권 주자별 수 싸움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일부터 31개 경기·인천 지역 사고 당원협의회를 채울 조직위원장 인선을 위한 면접심사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계파별 신경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는 3월 실시가 유력해지는 가운데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반영 비중을 늘리고 야당 지지자들에 대한 역선택 방지조항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룰 개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친윤 "7:3→9:1·10:0으로 바꿔야"
윤상현·나경원은 '룰 변경' 부정적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현재 당헌상 '7:3'으로 규정된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여론조사) 비율을 '9:1' 또는 '10:0'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윤계의 핵심 인사는 "경선 룰에 있어서 당원들의 의사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00만 당원 시대에 9대 1과 역선택 방지는 상수로 보고 가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는 반색했고, 비주류 쪽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강하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은 당원투표를 100%로 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심 투표 비율을 높일수록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업은 친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물론 친윤계에서도 반대 목소리도 있다.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역선택 방지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당원투표 비중을 조정하는 룰 변경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윤 유승민 "나 떨어뜨리려는 룰"
오늘부터 경인사고당협 면접심사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 주자군에서는 반대가 한층 거세다.
유 전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 나와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당 조직강화특위는 14일부터 다음 주까지 경기·인천 지역 사고 당협 조직책 인선을 위한 면접 심사에 들어간다. 면접심사를 거쳐 이번 달 말까지 결정되는 새 조직위원장은 새로운 당협을 꾸리게 되고 전당대회에 임하기 때문에 누가 위원장 수를 많이 확보하느냐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