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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도민안전혁신단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안전혁신단 자문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2.9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진두지휘하며 야심차게 설계한 민선8기 경기도 조직개편안이 도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된 후 재상정 돼 가까스로 통과되는 '오점'(12월13일자 3면 보도=경기도 조직개편안 산고 끝 통과… '김동연 경기도지사표 공약' 발판)을 남기자, '정무라인'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2015년 이후 본회의 상정된 안건이 부결된 사례가 처음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에 대한 반대가 여당에서 나왔다는 부분 등에서 여당조차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정무라인에 대한 '무능'이 대두되고 있다.

도와 도의회 내부에서는 도의회를 잇는 연결라인의 핵심인 김달수 정무수석에 대한 비판이 들끓고 있다.  


김달수 수석·도의회 민주 '소통 문제'
"여야 동수 역할 중요… 점검 필요"


본회의 표결이 있던 지난 12일 오전까지 김 수석은 김 지사 등에게 조직개편안 통과가 여당을 비롯한 도의회에 충분히 설명이 됐고 통과가 무난하다는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은 상임위 통과는 물론 교섭단체 등과 조율을 거치기 때문에, 부결되는 상황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표결 전 여당 소속 유호준(민·남양주6) 의원이 부서명칭 문제 등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고, 동료의원들이 협의 부족 등에 동조하면서 조직개편안이 부결되기에 이른다. '일사부재의'를 어겼다는 비판 속에 가까스로 수정안을 가결 시켰지만, 김달수 수석과 도의회 민주당 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정무라인에 대한 비판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도와 도의회 갈등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추경이 수차례 불발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여야 가부동수 상황이라 정무수석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의회의 상황은 물론 여론도 들어야 한다"며 "하지만 오히려 정무수석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도의회의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예민하게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김 지사가 직접 정무라인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3면([뉴스분석] 경기도 조직개편안 도의회 통과)

/공지영·고건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