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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한 쪽방촌에서 독거노인이 고물가 걱정에 전기장판도 사용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다. /경인일보DB

 

경인지역에서 홀로 살다가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고독사'가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도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인천시는 10만명당 고독사 발생이 최근 5년간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 5년간 실태조사 첫 발표
인천시민 10만명 8.5명… 전국 2위


그 결과,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총 3천378명(전체 사망자 31만7천680명)이며 남성 고독사가 여성 고독사보다 4배 이상 많고 연령대로는 50~60대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가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 고독사 발생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 서울, 부산 등 순이다.

경기도의 경우 2017년 512명, 2018년 632명, 2019년 650명, 2020년 678명, 2021년 713명으로 5년 동안 모두 3천185명이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인천지역에서 고독사로 분류된 사망자는 2017년 158명, 2018년 220명, 2019년 190명, 2020년 248명, 2021년 24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현황의 경우, 지난해 인천은 8.5명으로 부산(9.8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전국 평균은 6.6명이다. 인천에 인접한 서울의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은 6.6명이고 경기는 5.3명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은 지난 5년간 계속 서울·경기보다 많았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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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이 2017년 4.0명에서 지난해 5.3명으로 대전, 전남과 함께 매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경인지역 고독사 발생의 연령대를 분석하면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전국 발생과도 유사한 양상이다.

경기도 고독사 사망자 가운데 50대 221명, 60대 204명, 40대 114명, 70대 83명, 30대 39명 등 순이다. 인천지역도 50대가 85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71명, 40대 43명, 70대 28명, 30대 13명 등 순으로 중장년층과 노년층에 몰려있다.

경인지역을 포함한 전국적인 고독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남성이 고독사로 사망한 경우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기준 고독사 주요 발견 장소는 단독주택 등 주택(50.3%)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아파트(22.3%), 원룸(13.0%), 여관·모텔(3.6%), 오피스텔(3.0%), 고시원(2.3%) 순으로 조사됐다. 최초 발견자는 형제·자매(22.4%), 임대인(21.9%), 이웃주민(16.6%), 지인(13.6%), 직계혈족(8.5%), 택배 기사(4.7%) 등 순이다.

고독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지난해 기준 전체의 17.3%인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극단적 선택에 따른 고독사로 파악됐다. 19세 이하의 경우 모든 고독사가, 20대의 경우 절반 이상(56.6%)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독사였다.

/박경호·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