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이 34% 줄어들고, 경기도 수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수입도 2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D램 매출은 2분기 대비 29.8% 줄었다. 삼성전자는 34.2% 감소했고, SK하이닉스는 25.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점과 맞닿아있다. 수원세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가격은 지난 5~6월엔 3.35달러였지만, 10~11월엔 2.21달러까지 내려갔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도 지난 5월엔 4.81달러였지만 10~11월엔 4.14달러로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경기도 수출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0월엔 전년 동월 대비 16.5%가 줄어든데 이어 11월엔 20.2%가 감소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같은 달 전국 수출이 14% 줄어든 점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더 컸던 것이다.

반도체는 경기도 수출의 주품목이라, 업황 부진이 고스란히 경기도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11월 경기도 반도체 수출은 무려 4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는 56.1%가 줄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했다. 경기도 수입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연료 수입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연료 수입 증가율은 지난 10월 223%에서 11월 14%로 대폭 축소됐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수입이 감소세로 돌아선데 대해 "최근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 등의 영향으로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수입이 축소돼, 경기도의 수입도 지난해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강기정·서승택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