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경-경제부.jpg
윤혜경 경제산업부 기자
칼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겨울이 되면 늘 현금 3천원을 지니고 다녔다. 입에 넣자마자 "앗, 뜨거워"를 외칠 정도로 뜨끈한 붕어빵과 호떡 등 겨울철 길거리 간식을 즐기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겨울철 서민 간식 붕어빵 찾기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 만큼 어렵게 됐다. 밀가루 등 주재료 가격 상승 영향이다. 실제 지난 14일 앱 '가슴속3천원'을 통해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인근 붕어빵 가게를 찾아봤다. 해당 앱은 이용자들이 올린 정보를 토대로 사용자 위치 주변의 붕어빵, 호떡, 푸드트럭 등의 판매 위치를 알려주는데 오후 3시 기준 수원시청역 6~10번 출구 인근엔 총 6곳의 붕어빵 가게가 검색됐다.

가까운 가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따뜻한 붕어빵이 꽁꽁 언 손과 속을 녹여줄 거란 기대에 부풀어서다. 그러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붕어빵 가게가 있어야 할 자리는 텅 비어 찬바람만 감돌았다. 6곳을 돌았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반대편인 1~5번 출구 방면으로 발길을 돌리자 멀리서 붕어빵 트럭 한 대가 보였다. 1시간 만에 만난 올해 첫 붕어빵의 가격은 3개 2천원. 개당 700원꼴이었다. 사장 A(32)씨는 "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10% 이상 올라 작년(5개 2천원)처럼 팔 수는 없다"고 했다. A씨는 붕어빵 노점이 줄어든 이유로 '신고'를 거론했다. 앱을 보고 오는 이들이 많은데 사람이 모일수록 주변에서 불법 노점상으로 신고한다는 것. "이틀 전에도 영업하다 신고를 당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지만, 붕어빵이 가진 추억과 감성은 대체하기 힘들다. 가슴속3천원 등의 앱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앱 덕분에 소비자들은 붕어빵 트럭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게 됐지만 반대로 자영업자들은 신고당할까 떨고 있다.

노점상들도 할 말은 있다. 세금을 낼 테니 우리도 직업으로 봐달라며 '노점상 생계보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으나 국회에선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벌금 대신 세금을 내겠단 이들의 요구는 언제쯤 받아들여질까. 소비자는 발품을 팔지 않고 붕어빵을 사고, 붕어빵 노점상도 편히 생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윤혜경 경제산업부 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