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수원시 매산로1가와 고등동 일대에 군락을 이룬 성매매 집결지가 만들어졌다. 피난민과 이촌향도민이 수원역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숙박업이 성행했다. 일부 무허가 숙박업소들은 성매매 알선으로 수익을 얻자 본격적으로 성매매 여성을 끌어들여 업소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1990년대 유리방 형태의 성매매 업소가 하나둘 등장했다. 이 시기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업소 밖에서 호객행위를 할 수 없게 되자, 포주들은 건물 1층을 투명한 유리문으로 만들고 영업을 지속한다. 1999년에는 이곳 일대가 청소년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금단의 구역'으로 자리매김한다. 


2000년대 들어 정리 움직임 본격화
작년 5월31일 공식적으로 문닫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민사회와 수원시 차원의 성매매 집결지 폐쇄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에서는 의료·생활지원 등으로 성매매 피해자를 도왔다. 수원시는 가로정비사업을 추진해 집결지에 소방도로를 개설하면서 성매매업소 업자들의 사업장 자진 폐쇄를 이끌어 낸다.

2021년 5월 31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는 공식적으로 폐쇄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유리방이 있던 자리 곳곳에는 신축 건물이 들어서는 한편, 지금까지도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