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상승세였던 아파트 가격이 9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올해 인천시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도 충격이 못지 않아, 청약 시장엔 찬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올해 아파트 분양 시장은 여러모로 기록을 쓰고 있다.
19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2013년 이후 상승 추세였던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 16일까지 -1.72%를 기록하면서 9년 만인 올해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말과 지난 16일 아파트 가격을 비교했을 때 경기도는 1.98% 떨어졌지만, 인천시는 5.34%가 하락하면서 전국 시·도중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5.34%-경기 1.98% 떨어져
외환위기이후 가장 큰 낙폭 전망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선 1~1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폭이 4.79%로, 부동산R114보다 더 크게 집계됐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선 같은 기간 1.6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R114와 비슷했다. 다만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이후 가장 낙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엔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가격 하락의 배경엔 최악으로 얼어붙은 매수 심리에 따른 거래 절벽이 자리한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올 1~10월 아파트 매매량은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얼어붙은 매수심리 '거래 절벽' 탓
작년 모두 흥행 광주도 분양 미달
이런 상황 속 경기지역 민간 아파트 청약시장도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관심 속에서 진행된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파크뷰', 부천 '브라운스톤 여월' 등의 분양에서 미달이 발생,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파크뷰는 지난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14일 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중흥토건이 광주시 송정동에 조성하는 해당단지는 840가구 규모로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406가구다.
지난해 광주시에서 분양된 단지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광주 행정타운 아이파크'는 1순위 448가구 모집에 2천724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모든 타입이 1순위 청약 마감했다. '쌍용 더 플래티넘 광주'는 29가구 모집에 2천407명이 몰렸고, '광주탄벌 서희스타힐스1단지'도 42가구 모집에 967명이 지원했다. 39가구를 모집한 '광주탄벌 서희스타힐스2단지'는 945명이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분양된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파크뷰는 직전 분양 단지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1순위 658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과 기타 지역을 포함해 705명이 지원, 7개의 전 주택형이 모집 가구의 3배수인 예비 정원을 채우지 못해 2순위로 넘어갔다. 2순위 청약은 103명이 참여해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7개 주택형 중 5개 타입이 미달됐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부천 브라운스톤 여월도 1순위 청약에 실패했다. 지난 13일 1순위 27가구 모집에 해당·기타지역 포함 28명이 청약통장을 썼다. 해당 단지 또한 예비 정원을 채우지 못해 2순위로 넘어갔고, 전체 4개 타입 중 3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강기정·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