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2019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암 발생률 10위 안에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이 포함됐다. 이중 전립선암의 경우, 남성암 발병률은 4위지만, 증가율은 남성암 1위다. 국내 전립선암 진료 환자는 2017년 7만7천77명에서 2021년 11만2천88명으로 4년 사이 45.4%(3만5천1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 속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된 최소 침습 술기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진정(수면) 조직 검사를 기반으로, 비뇨기암 환자들에게 만족도는 높으면서도 후유증은 최소화한 '환자 중심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뇨기계에 속한 장기는 사람의 손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에 있다. 방광은 치골 깊숙한 곳에 있고, 신장암은 '후복막강'이라고 해서 복강의 뒤에 위치하고 있다. 전립선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 수술이 까다롭고 술기가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내시경 장비나 수술 장비의 발달로 인해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의료진의 노하우와 탁월한 술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분야다.
신장암 등 모든 치료 로봇·복강경 수술
2014년 세계 첫 '…종양혈전 제거' 성공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는 다년간의 최소 침습 술기 경험을 바탕으로 전립선암을 비롯해 신장암, 방광암 등 비뇨기계의 모든 암 치료를 로봇 및 복강경 수술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로봇 수술을 시행하며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섬세하고 정교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다빈치 로봇수술을 이용한 후복막 접근을 통한 신장암 및 대정맥 종양혈전 제거술을 성공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또 '로봇 후복막 접근 신장암 수술'은 세계적인 로봇 수술 장비 회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사의 특이 로봇 술기 및 교육 기관으로 지정돼 국내외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해당 수술법에 대한 연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진정치료 시스템(수면 조직 검사)과 2020년 도입한 '3D MRI·초음파 퓨전 영상 장비를 이용한 전립선 조직검사'는 비뇨의학센터의 자랑이다.
조직검사 '진정치료' 환자 수면 내시경
'3D MRI·초음파 퓨전 영상 장비' 적용
전립선암 확진을 위해서는 전립선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조직검사 과정이 환자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초음파를 직장 안에 삽입하고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바늘로 전립선을 찌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 시간은 10~15분 정도로 짧지만, 국소 마취를 한다 해도 순간적인 통증이 발생해 환자들이 검사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보통 12군데를 찔러 조직을 얻는데, 초음파상 전립선암과 정상 전립선 조직을 완전히 구분할 수 없어 조직검사 정확도가 50%가 채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첫 조직 검사에서 암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도 3~6개월 후에 재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반면,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는 전립선 조직 검사시 환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진정치료 시스템'을 도입, 이후 모든 환자에게 진정(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수면 내시경의 비뇨의학과 버전인 셈이다.
환자들에게 잠시 수면을 유도해 전립선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마취통증의학과의 긴밀한 협진이 전제돼야만 안전하게 시행 가능한 진료시스템이다.
환자들은 직장으로 초음파 장비가 들어가는 불편함과 전립선 조직을 뗄 때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의료진들은 환자가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원하는 부위의 정확한 조직 채취가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비뇨의학센터는 지난 2020년부터 전립선 조직검사에 MRI와 초음파 영상을 융합해 3D로 구현하는 '3D MRI·초음파 퓨전 영상 장비'를 적용하고 있다. 바늘이 들어가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초음파 영상에, 암 의심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MRI를 덧입힌 3차원 퓨전 영상을 보면서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MRI와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결합된 영상을 보면서 검사가 진행돼 암 의심 부위를 집중적으로 검사할 수 있어 검사 정확도를 높인다.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는 암 의심 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최신 장비를 활용해 검사의 정확도는 높이면서, 전립선 수면 조직검사(진정치료시스템)를 통해 환자들이 기존 검사 방법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통증은 줄여주는 치료 시스템을 구현했다.
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임상 협진 구축
또 비뇨의학센터는 비뇨의학과를 중심으로 외과, 산부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임상과와 밀도 있는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게 환자의 후유증은 최소화하고 만족도는 극대화할 수 있는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장 이승주(비뇨의학과) 교수는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는 단순히 암 치료에만 치중하는 것만이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들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암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을 해소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