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도 주요 사업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천준호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은 21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12월 마지막 주에 인천시 모든 실·국·본부 직원들이 주요 업무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며 "실·국별 보고와 내부 토론을 거쳐 (내년도 사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내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원도심·교통, 경제, 환경·안전, 문화·글로벌·해양항공, 복지·가족·건강보건 등 5개 분야로 나눠 실·국별로 정책 여건과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보고한 후 주요 사안에 대해 토론한다. 유정복 인천시장 주재로 행정·문화복지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간부 공무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26~30일 업무보고·토론 거쳐 확정
공공의료포럼 "건강권 소홀 우려"
시민안전본부 편입 계획에 '반기'
市 "보건국 축소 아니다" 선긋기
인천시는 내년도 주요 사업을 빠르게 집행하기 위해 업무 보고를 이달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천준호 실장은 "연말까지 내년도 현안·공약 사업의 방향을 정리하고 내년부터는 시민들이 곧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라며 "내년도 주요 정책과 사업을 정리해서 시민들에게 알리는 절차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인천시 조직개편안'을 두고 이어지는 논란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 인천시는 최근 '행정기구 설치 조례에 대한 전면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번 개정안 내용 중 논란이 된 건 시민안전본부다. 인천시는 건강보건국 명칭을 보건국으로 변경해 시민안전본부 산하로 이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본부,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6개 단체가 참여한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최근 성명을 내고 "시민안전본부는 재난과 안전 정책 사업을 중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안전 역할만 강조하다 보면 시민 건강권 보장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에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는 시민안전본부에 보건국 편입 계획을 취소하고, 보건과 복지가 통합된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인천시는 건강보건국의 역할이 축소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천준호 실장은 "보건국이 시민안전본부로 흡수된다는 오해가 있다"며 "그 지적이 맞으려면 보건국장이 없어지고 보건국 업무가 시민안전본부장 밑으로 다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보건국장은 그대로 존재하고, 보건국 역시 지금처럼 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이번 개편안은) 시민안전본부장이 사회 재난뿐 아니라 보건 관련 사항도 연계해 총괄하도록 행정력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