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7일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 시행사인 주식회사 인천상상플랫폼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인천상상플랫폼의 자금난으로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이 중단되자 인천시가 협약 해지 후 직접 사업에 참여해 관련 절차를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인천시는 이날 인천상상플랫폼에 기간 내 공사 미이행 등 계약 조항을 근거로 낙찰자 선정을 취소하는 내용의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애초 상상플랫폼 공간 70%를 인천상상플랫폼이 조성토록 하고 20년간 해당 공간에 대한 운영권을 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인천상상플랫폼이 시공사 반도건설에 공사비 228억원 중 207억원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지난 3월 공사가 중단됐다. 반도건설은 인천상상플랫폼으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하자 공사를 멈추고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상상플랫폼과 협약을 해지하고, 반도건설이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협의 중이다.
인천시는 반도건설에 유치권 해제와 공사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인천시는 반도건설이 준공하면 비용을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 공정률 82% 이행한 상태다. 준공까지 약 3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은 인천 내항 8부두 옛 곡물창고(1만2천150㎡)를 공연장·체험관 등으로 리모델링하는 내용이다. 인천 내항 재개발의 마중물 사업으로, 유정복 인천시장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이 원활하게 마무리돼야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 중단으로 소모되는 비용, 시간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일 내 상상플랫폼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고자 협약 해지 절차를 밟는 것"이라며 "반도건설이 공사를 재개하면 내년 5월 중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이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