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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하남선 미사역 승강장으로 열차가 진입하는 모습. /경인일보DB

하남선이 개통하며 이용객의 평균 통행시간이 약 16.4분 절감하고 부동산 가격 폭이 상승하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선은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역에서 하남시 하남검단선역을 잇는 노선이다.

경기연구원이 29일 발간한 '하남선 개통에 따른 교통·환경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8~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의 대중교통 이용수요는 감소했지만, 하남시 지역의 대중교통 발생량은 2018년 10월 3만 9천594통행에서 2021년 10월 6만 8천114통행으로 약 1.7배가 늘어났다. 2020년 8월 부분 개통에 이어 지난해 3월 전 구간 개통한 하남선이 지역 대중교통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하남선은 대중교통 속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로 혼잡에서 자유로운 하남선 개통으로 이 지역의 대중교통 통행속도는 2018년 19.3km/h에서 지난해 21.8km/h로 약 12.4% 빨라졌다.
도로 혼잡에서 자유로운 하남선 개통
대중교통 통행 19.3km/h→21.8km/h
평균 통행비용 평균 1만 1천2원 절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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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이 진행한 하남선 서비스 만족 설문조사 결과. /경기도 제공

빨라진 속도만큼 대중교통 통행권도 확대됐다. 하남선 개통 전 2018∼2019년의 대중교통 이동거리는 7.5∼7.8km였는데 개통 후 대중교통 이동거리는 2020년 12.5km, 지난해 12.8km로 평균 약 1.6배 증가했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8월 하남선 이용객 7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는데, 하남선 개통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민들의 평균 통행시간은 약 16.4분이, 월평균 통행비용은 평균 1만 1천2원이 각각 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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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별 월별 지가 변동률. 하남선 개통으로 하남의 지가가 경기도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제공

2018년 대비 작년 인구 6.7% 감소했지만
하남선 관통하는 지역 인구 4.0% 늘어나
타 지역 비해 지가변동률 크게 증가 '주목'
인구와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선이 통과하지 않는 지역은 2018년 대비 지난해 인구가 6.7% 감소했지만, 대규모 개발계획이 없는 지역이라도 하남선이 관통하는 지역의 인구는 오히려 4.0% 증가해 하남선이 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했다.

2018~2021년 사이 월별 지가변동률을 살펴보면 타 지역에 비해 하남지역의 지가변동률이 크게 증가했다. 하남선 개통 1년인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하남지역 총 지가 증가율 누적은 20.20으로 경기도 전체 12.87보다 약 1.7배 컸으며, 인접지역인 성남시 15.23, 광주시 12.39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나 하남선이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을 확인했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남선은 도로 혼잡을 줄이고 대중교통 서비스 등 교통 분야에 영향을 미친 것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면서 "향후 하남선 개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출퇴근시간대 배차간격 단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