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아동 돌봄 정책이 수요자 맞춤형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인천시 의뢰로 '아동 돌봄 실태조사'를 담당한 (사)정보사회개발연구원 박윤주 책임연구원은 "공적 돌봄이 정말 필요한 순간에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현실에 맞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의 아동 돌봄 운영 실태와 돌봄 관련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2천57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가 방과 전후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간대'에 대한 질문에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라는 응답이 26.4%로 가장 많았다. '평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19.5%), '평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12.9%)가 뒤를 이었다.
평일 오후2~4시 이용 '26.4%' 최다
오전 7시30분부터 '마을돌봄' 검토
지역센터·시설 적극활용 홍보 필요
연구진은 아침 시간대에도 주목했다. 응답자의 10.9%가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라고 답했는데, 출근 준비와 맞닿아 있는 시간으로 주로 맞벌이 가정 응답자의 수요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응답자들은 아동 돌봄 정책의 우선 요소로 '공공 돌봄기관 이용시간 다양화·연장'(17.2%)을 꼽기도 했다.
박윤주 책임연구원은 "맞벌이 부모들은 주로 오전 9시까지 출근한다. 아이가 오전 7시30분부터 혼자 있는 경우도 많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부모들에겐 지금의 공적 돌봄 서비스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오전 7시30분부터 운영하는 '긴급 및 휴일 돌봄' '마을 돌봄 생태계 구축' 등의 사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돌봄 서비스·시설(기관)에 대한 홍보의 중요성도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는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연령 기준에 맞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6%에 그쳤다.
박윤주 책임연구원은 "지역아동센터는 취약계층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다 2018년부터 이용 아동의 기준이 일반 아동까지 확대됐다"며 "취약계층 아동시설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부모들이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