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을 찍고 가장 많이 간 곳을 분석해 보니 코로나19가 이젠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내비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지난 12월 한달간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간 곳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도 4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해외여행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가운데, 이런 점이 내비게이션 데이터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9년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도착지 순위 1위였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크리스마스 때도 도착지 3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크리스마스 때와 동일한 순위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이 내내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 여행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 발생 이후 10위권 밖 밀려
대유행기간 스타필드 하남 '각광'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스타필드 하남이 각광 받은 점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공항을 제외하고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도 스타필드 하남은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간 장소로 꼽혔는데, 이런 흐름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욱 공고해졌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2020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2022년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이 찾은 곳 1위였고 2021년 어린이날·크리스마스와 2022년 어린이날엔 2위였다.
경기도내 대형 쇼핑몰과 더불어 을왕리해수욕장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지난 2020년과 2021년 가장 많이 찾은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 2022년엔 대천해수욕장이 부상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시기엔 멀리 이동하는 것을 꺼렸던 수도권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았다가, 상황이 나아진 지난해엔 조금 더 멀리 향한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