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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내비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지난 12월 한달 간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간 곳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도 4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데이터는 코로나19 엔데믹을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내비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지난 12월 한달 간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간 곳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도 4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해외여행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가운데, 이런 점이 내비게이션 데이터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9년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도착지 순위 1위였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데이터 분석 결과
해외여행 발길 코로나19 전과 비슷
해수욕장 인기 을왕리→대천 변동
'상황 나아져' 상대적 멀리 이동한듯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이번 크리스마스 때도 도착지 3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크리스마스 때와 동일한 순위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이 내내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 여행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스타필드 하남이 각광받은 점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공항을 제외하고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도 스타필드 하남은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간 장소로 꼽혔는데, 이런 흐름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욱 공고해졌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2020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올해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이 찾은 곳 1위였고 2021년 어린이날·크리스마스와 올해 어린이날엔 2위였다. 올해 가장 많이 간 곳 9위를 기록한 스타필드 고양 역시 어린이날·크리스마스에 비교적 방문이 몰렸던 장소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도착지 순위 2위를 기록했다.

경기도내 대형 쇼핑몰과 더불어 을왕리해수욕장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지난 2020년과 2021년 가장 많이 찾은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 올해는 대천해수욕장이 부상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시기엔 멀리 이동하는 것을 꺼려했던 수도권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았다가, 상황이 나아진 올해엔 조금 더 멀리 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늘어난 '집콕' 여파로 식료품·생필품 구매를 위해 편의점, 수퍼마켓 등으로 향했던 이동량은 올해 외식 수요 회복 등에 따라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수요도 높아졌었는데 이에 따라 늘어났던 전자 제품·가구 판매점으로의 이동도 올해는 감소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