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전세 세입자 찾기에 골머리를 앓았던 대단지 입주 아파트들이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원 팔달구는 한달전 대비 아파트 전세 매물 물량이 3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일 1천578건에서 이날 1천172건으로 406건 줄었다.

월세와 매매도 지난달보다 감소했다. 월세는 전달 604건에서 이날 518건으로, 매매는 1천297건에서 1천163건으로 각각 14.2%, 10.3% 쪼그라들었다.

전세매물 증감은 주거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전세매물이 늘어난다는 것은 주택을 구매한 이들이 실거주 대신 전·월세를 내놓고 있지만, 그에 따른 임차수요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전세매물이 줄어든다는 것은 매물이 소화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한달 전 보다 아파트 406건 ↓
지난해 7~8월 6189가구 쏟아져
중개소 "입주장 열려 줄어든것"


팔달구는 지난해 대규모 입주 장이 열린 곳 중 하나다. 팔달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52개동, 3천603가구 규모로 지난해 7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팔달6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2천586가구)은 지난해 8월부터 집들이에 나섰다. 두달간 매머드급인 6천189가구의 물량이 쏟아졌다.

당시 시장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이로인해 실거주 대신 임대차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소유주가 적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수원 팔달구 전세 매물이 줄어든 이유로 '입주물량 해소'를 거론했다.

팔달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좋아져서라기 보다는 입주 장이 열리면서 인근에 단독주택, 빌라 등의 매물 대신 신축 아파트를 택하는 이들로 물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중원구도 팔달구와 비슷한 모습이 관측된다. 성남의 구도심인 중원구는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2천411가구)'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5천320가구)' 등 입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곳이다.

전세 매물이 지난달 2일 2천32건에서 이날 1천390건으로 31.6% 감소했다. 해당 지역 또한 신축 아파트 전세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오면서 물량 해소가 조금씩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