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501000260500011841
김동연(캐리커처) 경기도지사가 달라졌다.

도지사 취임 이후 김 지사는 수개월 간 경기도에 집중하며 중앙정치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고, 말하더라도 에둘러 표현하던 식이었지만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는 이재명이 아니라 김동연입니다"로 자신을 드러내더니, 10월 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 이후부턴 '국가 부재' '공안정국' '검찰공화국' 등 선명한 언어로 윤석열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 지사가 정치인 김동연으로 몸집을 키우는 배경에는 현재 정치권과 여론 모두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에 따라 당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문제는 위기인 건 분명한데, 민주당에 이 대표 외에 눈에 띄는 대표주자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개혁 설파 '새로운 호감 부각' 풀이
"청렴 이미지 충분한 소구력 있어"
최근 jt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 호감도를 조사해보니 두 사람 모두 '호감 안 간다'가 소수점까지 같은 62.6%로 나타났다. 비호감 대선으로 불렸던 대선의 정치 구도가 변곡점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중도층을 중심으로 한 대중들의 피로감도 커졌다. 하지만 여론 역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 줄곧 '정치교체'를 외치며 정치권 개혁에 대해 꾸준히 설파해왔던 김 지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특히 새해가 시작된 후 '중대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 어젠다를 발 빠르게 제시하며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

비호감과 혐오가 가득한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호감'으로 부각되겠다는 속내라는 풀이도 나온다.

김 지사 입장에선 그간 속앓이 해왔던 경기도의회와도 여야정협의체를 출범하며 어느 정도 소통창구를 마련했고 김동연표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조직개편도 완료했다. 김 지사 측근들은 "지난해 내부 다지기에 올인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외적 활동을 늘려, 정치인 김동연으로 보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정가에선 "현재 야권에 구심점 역할을 할 뉴페이스가 필요한데, 경기도지사 체급과 경제통에 청렴하고 반듯한 이미지가 강점인 김 지사는 충분히 소구력이 있다"면서도 "문제는 김 지사의 메시지가 지금보다 대중의 귀에 꽂혀야 하고 설득력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