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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 측과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3.1.10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을 앞둔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은 1천100여 명의 지지자들과 반대 시민단체 회원 등이 몰려 대통령선거운동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모여든 이들은 남한산성입구역(지하철 8호선) 위를 지나는 왕복 10차로 산성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채 성남지청 쪽으로는 이 대표 지지자들의 파란 풍선 물결이, 건너편 인도는 반대 시민단체 회원들의 태극기 행렬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양 측은 선거운동 현장에서 쓰이는 대규모 이동형 차량과 스피커 등을 동원해 음악을 틀고 선전에 나서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 지지·반대세력 인파
성남지청 앞 1100명 몰려 '혼잡'


오전 10시 20분께 이 대표가 성남지청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인근에서 집회 중이던 지지자들과 반대 시민단체 회원은 물론 취재진까지 이 대표 주변으로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될 만큼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성남지청 건물 입구까지 약 140m를 이동해야 했던 이 대표는 몰려든 주변 인파로 인해 경찰 통제에도 불구하고 약 15분을 걸어간 끝에 청사에 이를 수 있었다. 청사 앞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일부 지지자와 반대 시민단체 회원이 경찰 통제를 뚫고 진입해 "이재명 구속하라", "정치검찰 물러나라" 등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대표가 소환 조사를 위해 성남지청에 들어간 이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지지자와 반대 시민단체 회원들은 산성대로 주변 일대에서 떠나지 않고 집회를 이어갔다.

민주당 지지자 윤모(60) 씨는 "소설을 미리 다 짜놓고 당 대표를 흠집내 잡아들이려는 조작수사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검찰이 만약 나중에 이 대표를 구속한다면 성남지청 앞에 드러눕고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길이 4m에 달하는 태극기를 들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집회 중이라던 B(66) 씨는 "당 대표든, 대통령 후보든지 간에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정치보복이 아니라 죄가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고, 혐의가 입증됐으니 검찰이 소환한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한편 이날 성남지청 앞엔 1천100여명에 달하는 지지자 측과 반대 시민단체 회원이 몰렸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찰 12개 중대, 900여 명이 배치됐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