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경기도로 총출동해 내년 총선 승리 의지를 앞세우며 민심을 호소했다.
10일 오후 2시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성남분당갑), 김기현, 조경태,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유의동 도당위원장, 송석준, 최춘식 의원 등 현재 원내지도부와 경기 지역 의원들이 모여 신년 인사를 나누는 자리처럼 보였지만, 전당대회를 두 달 남긴 상황이라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안철수 "수도권 70석이상 되찾자"
윤상현 "'원팀' 정신으로 뭉쳐야"
전날인 9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첫 행보로 도당을 찾은 안철수 의원은 수도권 의석을 '70석' 이상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1당이 돼야 한다. 지난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였다. 수도권 121석 중에 17명, 경기도는 59석 중 7명만 살아남았다. 우리 숙제는 수도권 의석 중 절반 이상인 70석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모두 수도권 의원들이 됐다. 우리도 모든 총력을 수도권으로 쏟아 경기도와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출신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 위해서는 쫓아내는 정치와 내부적으로 배척하지 말고, 원팀 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다음 총선은 수도권 대이변이 벌어져야 한다. 수도권 전사들이 여기 (경기도) 당원들이다. 전략적 선택을 통해 윤 대통령을 당선시켰듯이 다음 총선도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내부갈등 없이 압승하자"
황교안 "패배땐 사회주의 될수도"
윤심(尹心)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울산·경남(PK) 출신인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은 붕괴되고 있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회복시켰다"며 "우리당이 1년 동안 많은 내분 때문에 우리 스스로 너무 많은 자괴감에 빠졌다. 당 대표가 누구인가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국민 지지도 또한 폭망했었다. 다시는 내부 갈등 반복하면 안 되며 총선을 반드시 압승하자"면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조경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3대 개혁처럼 저도 3가지 정치 개혁을 추진하고 싶다. 비례대표 폐지와 국회의원의 면책·불체포 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등이다"라며 "조경태는 오로지 통합 위해 정치, 개혁 주장하겠다. 국민의힘과 한국 정치를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교안 전 대표는 "현재 종북좌파가 한창이다. 당이 바뀌고, 당원 중심의 정당이 돼야 윤석열 대통령을 수호할 수 있다. 다음 총선을 지면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