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날, 여당은 검찰 앞에 모인 지지자를 향해 '범죄 비호 단합대회'라고 비난했고, 야당은 수사 본질을 '야당탄압'으로 규정하고 '제 눈의 들보'를 보라고 역공했다.
국힘 "방탄 '단일대오'… 아수라장"
민주 "사법농단… 李동지들 자발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지지자 수백명과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둘러싼 출두 현장에서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사법리스크'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내란음모죄와 논두렁 시계 등에 비유하며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검찰리스크고 검찰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반법치주의 결의대회', '범죄비호 단합대회'라고 힐난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어느 누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같은 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자들을 호위무사로 대동하느냐. 정말 괴이하고도 어이없는 풍경"이라며 "이 대표의 검찰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 반드시 사필귀정의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은 물론 당직자, 개딸 등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이재명 방탄 '단일대오'의 '아수라장'이었다"라며 "단군 이래 최대 '범죄 비호 세력'의 준동이라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타 지역의 시민구단 운영사례를 들며 "명백한 야당 탄압이고 없는 죄를 만드는 사법 농단"이라고 반박했다.
한민수 대변인도 나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 사안을 '개인 문제'라고 하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야당탄압이다. 오늘 자발적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 섰던 민주당 의원과 당원은 이 대표의 동지들이다"라고 엄호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혐의가 명백한 김 여사가 언제 소환조사에 임할 것인지 먼저 물어보라"고 응수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