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지난해와 비교해 자금 사정이 더 곤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36.6%가 지난해 설과 대비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설 자금 수요조사에서는 26%만이 곤란하다고 답한 것에 비해 올해 자금 사정이 더 악화된 것이다.

자금 사정의 원인으로는 판매·매출부진(70.3%), 원·부자재 가격 상승(66.9%), 인건비 상승(34.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7.2%) 순으로 응답했다.

은행에서 자금조달시 애로사항으로는 고금리(66.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3고 현상이 경영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4.3%로 나타났고, '아직 미정'인 업체도 17%에 달했다.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0만원으로 지난해 설 대비 4만7천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중소기업은 금융 이용 관련 지원 요청사항으로 '금리인하'를 가장 많이 꼽았다"며 "중소기업 설 자금사정에서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 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