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의 해안침식이 심각하다. 최근 인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영뜰해변의 해안침식으로 제방이 붕괴되고 방풍림이 쓰러졌다. 환경운동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이 볼음도 영뜰해변을 조사한 결과, 동·서쪽 100~200m 구간에서 심각한 해안 침식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해안침식과 해안사구의 모래유실로 해안선이 절벽화하는 현상은 볼음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구 영종도 해변의 해안 침식도 심각하며 대이작도를 비롯한 옹진군 도서 지역 대부분에서 진행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인천시에서 실시한 '연안침식 실태조사 2020'에 의하면 총 14개소의 침식 등급 평가결과는 1개소만 A등급이었으며 나머지 13개소는 B, C등급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추세다.
갯벌과 해안사구는 해수욕장과 관광지로 기능할 뿐 아니라 해일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섬을 지켜주는 방파제 역할과 기후변화를 완화시켜 주기도 하며, 어류의 산란장으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도 주요한 기능을 하는 자연 자원이다. 지자체는 해수욕장을 유지하기 위해 모래를 인공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침식으로 유실된 백사장에 총 40억원을 들여 4만724㎥의 모래를 투입했다. 대이작도 큰풀안·작은풀안 해수욕장에 1만7천724㎥, 하나개해수욕장과 동막해수욕장에 각각 1만5천㎥, 8천㎥가 투입됐다.
해안침식의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 연안 침식의 요인은 복합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단기적으로는 해일이나 파랑의 영향으로 발생하지만, 서해안 도서의 해안침식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후요인보다는 무분별한 해사 채취와 준설, 제방 건설이 해안 침식의 주요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이다. 인천 앞바다에서 지난 30년 퍼낸 바닷모래의 총량은 2억8천만㎥가 넘지만 이로인한 해양 환경변화에 대한 전문적인 검증은 이뤄진 바 없다.
바다 한쪽에서는 해사를 퍼내고 인근의 해수욕장에서는 유실된 모래를 인위적으로 보충하기 위해 지자체의 예산을 투입하는 소모적 행정을 계속할 수는 없다. 현재 해수부와 인천시는 해안침식의 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침식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는 체계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수부와 인천시는 연안침식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설] 서해도서의 해안침식 원인부터 규명해야
입력 2023-01-12 19:24
수정 2023-01-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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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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