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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가상 인간 '반디'(오른쪽)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1년 동안 활동은 0건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제공

'지방정부 최초의 가상 인간 홍보대사 반디, 임명 직후 실종되다?'

경기도가 메타버스 등 첨단산업 활용을 앞세우며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을 도정 홍보대사로 임명했지만, 1년째 단 한 번도 활용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지난해 1월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과 협업해 실제 20대 여성과 유사하게 제작된 '반디(Van:D)'라는 버추얼 휴먼을 경기도의 14번째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MZ세대의 메타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2년 동안 도정과 주요 행사를 알리는 데 활용하며 도민 소통 창구 역할을 다하겠다고 임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상인간 반디를 활용한 공식 도정홍보 활동은 0건으로 확인됐다. 임명 당시 경기도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타버스 세상을 준비하는 경기도의 안내자, Van:D를 소개합니다'라는 40초 분량의 위촉 사실을 알리는 '티저' 영상이 유일한 흔적인데, 해당 영상조차 반디의 실루엣 정도만 공개됐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댓글을 통해 "반디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달라" "언제 공개되나" "활동은 언제부터 하나"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지만, 기대와 달리 반디는 등장과 동시에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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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 정책 홍보대사인 가상 인간 '와이티'가 2022 서울 청년정책 콘테스트를 홍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반면 가상인간 모델이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지자체의 홍보 사례는 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포항시는 민간 업체 의뢰로 '아일라(AILA)'를 개발한 후 아일라가 포항 내 관광지를 다니며 소개하는 뮤직비디오 영상을 5편 제작했다. 서울시도 신세계 그룹이 만든 '와이티(YT)'를 청년 정책 홍보대사로 임명해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부동산 중개수수료 지원, 청년의 날 행사 등 총 6편의 영상을 통해 정책들을 알렸다.

이에 민선 8기 경기도정이 첨단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만큼 임명하고도 방치되고 있는 반디를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디의 홍보대사 임기는 내년 1월까지며 개발사와의 협의 등을 거치면 언제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반디의 저작권이 개발사 쪽에 있어 협의를 통해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는 지방선거 등 시기적 어려움이 있던 상황"이라며 "최근 민선 8기 공약도 확정된 만큼, 도정 홍보 활동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