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성남시 분당구 NC백화점 야탑점 2층 여성복매장 천장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백화점 측은 습기로 인한 처짐 현상으로 균열이 생긴 것 같다며 임시지지대를 설치하고 영업을 계속했다. 이날 1층에선 유리가 갑자기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백화점 측은 1층 공사 여파로 추정된다며 천장 균열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해명했다. 야탑점에선 2018년에도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에도 천장 석고가 떨어졌는데, 역시 습기 때문이라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균열이 발생했는데도 불구, 백화점이 영업을 이어가자 행정 당국이 제지하고 나섰다. 성남시는 백화점 측에 건축물 사용제한 통보를 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시는 백화점 2층 천장 균열과 1층 유리 지지대 낙하로 인해 시민 안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영업중지 명령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만 틈조차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신상진 성남시장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소방, 경찰, 행정기관이 합동 정밀 점검을 실시하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될 때까지 영업중지 조치할 예정"이라며 적극 대응 입장을 밝혔다.

백화점 측은 이용객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영업을 계속했다. 천장에 나무판자를 대고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고객 대피나 시설 폐쇄를 하지 않고 마감 시간인 오후 9시까지 정상 영업을 했다. '안전불감증'이란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이해하기 힘든 처사다. 한 매장 직원은 불안한 듯 '2층 천장에 금이 갔는데 계속 운영 중'이라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원 장관은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했다"고 했다. 행정기관이 영업중단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계속 문을 열었을 것이란 비판이 커진다.

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도 전조를 무시했다 자초한 재앙이었다. 건물 곳곳에서 균열이 가고 굉음이 나는데도 무리하게 영업을 하다 대형 참사를 냈다. 천장이 갈라져도 영업을 한 백화점의 안이한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영업을 중단하도록 한 성남시 조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마땅한 행정행위다. '차라리 과잉대응이 낫다'고 한 원 장관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